구글·모질라·시스코·MS, 오픈소스 코덱 공동개발

로열티 없는 비디오 코덱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컴퓨팅입력 :2015/09/02 07:28    수정: 2015/09/02 15:19

굴지의 IT업체 7곳이 차세대 코덱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여러 갈래로 나뉜 오픈소스 비디오 코덱 기술을 통합하는 단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글, 넷플릭스, 모질라, 시스코시스템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이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란 이름아래 뭉쳤다.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1일(현지시각) 공식사이트를 통해 7개사의 이름을 걸고 내년말부터 오는 2017년초까지 차세대 비디오코덱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기존 여러 코덱 개발 프로젝트를 단일 작업으로 통합하기 위한 오픈소스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링크)

창립멤버인 7개사 각각은 고화질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 스트리밍 정보를 모든 유형의 기기에 대응해 지원하기 위한 로열티를 물지 않는 기술을 만드는 활동에 함께 한다. 또한 내년부터 함께 할 후원사 목록을 확충할 계획이다.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이 연합은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특허규약에 기반해 운영되고, 그 프로젝트 결과물은 아파치2.0 라이선스 기반으로 배포된다. 이 라이선스를 채택했다는 사실은 코덱을 구현하는 데 관여한 모든 참여자들은 해당 로열티와 특허 관련 권리의 포기를 전제한다. (☞링크)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 로고

예를 들어 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시스코는 최근 개발 계획을 밝힌 비디오코덱 '토르(Thor)'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구글은 차세대 코덱 VP10에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유하며, 모질라 역시 오픈소스 코덱 프로젝트 '달라(Daala)'를 제공할 예정이다.

토르는 시스코에서 차세대 고화질 영상규격인 H.265(HEVC)를 다루면서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개발을 시작한 코덱이다. 앞서 시스코는 H.265의 이전 세대 규격이자 현재 산업표준인 H.264용 코덱을 로열티 없이 쓸 수 있도록 내놓은 '오픈H264'를 제공해 왔다. (☞관련기사)

VP10은 구글에서 H.264 표준의 대항마로 내놓은 VP코덱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구글은 2010년 온투(On2)테크놀로지를 인수해 그 유료 코덱인 VP8을 오픈소스로 풀고 VP9도 내놨다. 이를 활용한 자체 비디오포맷 '웹M(WebM)'도 자사 서비스에서 상용화하며 기술 확산에 공을 들여 왔다. (☞관련기사)

달라는 모질라에서 지지하고 자이프(Xiph)와 함께 개발 중인 오픈소스 기반의 차세대 비디오 코덱이다. H.265 코덱보다 나으면서도 상업적 라이선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결과물을 목표로 개발돼 왔다는 점에서 시스코 토르나 구글 VP시리즈와 목적이 동일하다. (☞관련기사)

토르, VP10, 달라는 서로 별개 프로젝트로 추진돼 왔는데 이를 주도하던 시스코, 구글, 모질라가 모두 이번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 창립멤버로 참여함에 따라 해당 기술이 융합된 코덱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조나단 로젠버그 시스코 협업기술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로열티 없는 코덱을 내놓으려는 열망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며 "달라(모질라), 토르(시스코), VP시리즈(구글) 코덱의 설계자들이 동참해 차세대 미디어 코덱, 포맷, 기술 제공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맷 프로스트 구글 크롬미디어 전략 및 파트너십 총괄 임원은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개방과 광범위한 협력이라는 핵심철학의 거대한 도약"이라며 "웹M(WebM)이 홀로 낼 수 있는 성능보다 더 빠르고 훨씬 풍부한 차세대 웹 미디어 경험을 키우는 데 힘과 자원과 전문성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데이빗 브라이언트 모질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플랫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세계수준의 로열티 없는 비디오 코덱 제작을 위한 지적재산을 개방적으로 검토할 진정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연합"이라며 "누구나 고화질 비디오를 이용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MS, 아마존, 인텔 등 나머지 멤버들도 개발에 가세할 뿐아니라 관련 제품 및 콘텐츠 서비스에 코덱 개발 결과물을 적용함으로써 빠른 확산과 기술 진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안 리그로 MS 미디어플랫폼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현대 웹기반 비디오를 지원하는 미디어스트리밍 표준 제작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고객 수십억명에게 나은 미디어 경험을 선사할 신기술 제작을 위해 선도 업체들이 함께할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에 참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조나단 카잠 인텔 부사장 겸 시각 및 병렬컴퓨팅그룹 총괄 매니저는 "인텔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중심이 될 차세대 비디오 기술 분야의 개방형 표준과 리더십에 역점을 뒀다"며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더 나은 화질과 낮은 전송 비용으로 차세대 비디오 경험의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덱을 새롭게 만들면 이를 통해 처리되는 새 비디오 포맷도 만들어진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의 코덱 개발 프로젝트가 제공하기로 초점을 맞춘 차세대 비디오 포맷의 특성이 몇 가지 제시됐다.

새 포맷은 상호운용성과 개방성, 웹에서의 최적화, 어떤 대역폭에서든 현대적인 기기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 작은 연산자원만을 요구하면서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설계, 최고수준 화질과 실시간 영상전송 면에서 확고한 성능, 사용자제작콘텐츠를 비롯한 상업 및 비상업 용도 활용 가능성이 요구된다.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초기에 로열티를 물리지 않는 개방형 비디오 코덱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 코덱은 앞서 언급한 미디어 포맷, 콘텐츠 암호화, 어댑티브 스트리밍에 관한 바인딩 규격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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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브 프로스트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 전무(executive director)는 "우리 연합은 전체 비디오 스택 분야의 주도적인 전문가들이 함께 개방된 로열티 프리의 상호운용성을 갖춘 솔루션을 통해 차세대 비디오 전송 기술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 코덱 개발에 참여하는 방법을 포함한 프로젝트 관련 세부 정보는 올연말께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 자체는 비영리기구인 '공동개발재단' 산하로 진행된다. 공동개발재단은 표준 제정 및 운영과 소스코드 개발 협력을 위한 조직을 갖추기 위한 법적 자격과 기반을 제공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