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모회사 EMC 인수설 다시 등장

EMC의 자회사 VM웨어가 모회사를 인수한다는 일명 '하류합병(downstream merger)' 루머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EMC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업체 VM웨어 지분을 80%가량 보유한 거대 스토리지 업체다.

미국IT미디어 리코드는 26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토리지 거인 EMC의 이사회에서 VM웨어에 인수되는 내용의 제안을 2번째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링크)

소식통에 따르면 하류합병 안건은 팻 겔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CEO)가 먼저 제안했다. EMC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미국 IT업체 입지가 후퇴함에따라, EMC 이사회에서 이 제안을 실질적으로 검토 중이다.

소식통은 또 EMC 이사회가 조 투치 회장 겸 CEO의 퇴임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이사회는 투치 회장이 올 연말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안건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경제지 포춘은 리코드를 인용한 온라인판 보도에서 이상의 불확실한 소식들이 '버추스트림'을 앞세운 EMC의 클라우드전략 강화 국면에서 불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링크)

VM웨어 로고(위)와 EMC 로고

버추스트림은 지난 5월 EMC에 인수된 클라우드SW업체다. 지난 2011년 10월엔 레드햇의 프리미어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1월엔 인텔 기술파트너로, 올 6월엔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파트너로 이름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EMC는 버추스트림을 기반으로 새로운 클라우드 사업 조직을 꾸리고 버추스트림 CEO였던 로드니 로저스를 신사업조직의 수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VM웨어도 여기에 편입될 수 있다.

최근 EMC 이사회의 움직임과 VM웨어 인수 제안 등은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돌발 변수로 나타났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사회에 입김을 행사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지난해부터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0억달러치인 EMC 지분 2% 가량을 보유, 5대주주 자격을 갖췄다. 작년 7월부터 저조한 EMC의 실적과 주가에 불만을 느껴 VM웨어 분사를 요구해 왔다. (☞관련기사)

VM웨어 분사 안건은 EMC 이사회에서 투치 회장의 반대 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EMC는 대신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간섭을 일시 중단하는 내용의 협정을 연초에 체결했다. (☞관련기사)

영국 더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EMC 이사회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간의 불간섭 협정 시한은 오는 9월 1일에 만료된다. 다음 주부터 5대주주의 EMC 흔들기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