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가 파이어폭스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다시 개발 중이다. 완성되면 파이어폭스42에 정식 탑재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쓰면 웹사이트 로딩시간을 확 줄일 수 있어 해당 버전이 배포되면 파이어폭스에서의 체감속도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문제의 기능은 '트래킹 방지(Tracking Protection)'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방문자가 사이트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광고 업체가 추적하지 못하게 막아 주는 기능이다. 이는 지난해말 출시된 파이어폭스34 버전부터 실험적으로 구현됐는데 지난 4월초 담당 연구원의 퇴사로 개발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현재까지 트래킹 방지 기능은 미완성이라, 브라우저 설정에선 관련 항목을 찾을 수 없다. 대신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도움말 사이트에서 사용법을 안내 중이다. (☞링크) 이 기능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쓴다고 자동으로 활성화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이를 직접 켜야 한다.
켰을 때 광고업체가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주소창 왼쪽에 방패 모양 아이콘이 보이고 그 밑에 '파이어폭스가 이 페이지에서 당신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고 있는 부분을 차단했다'는 안내가 나온다. 사용자가 특정 광고업체 접속을 차단하거나 허용할지 결정할 순 없는 상태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5월말 모질라 연구원 '모니카 추'의 퇴사로 트래킹 방지 개발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 해당 기능의 완성을 기약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추 연구원은 지난 4월초 '웹2.0 보안 및 프라이버시 워크샵'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트래킹 방지 관련 논문의 공저자다. (☞관련기사)
당시 보도는 모질라가 트래킹 방지 기능을 미완성 상태로 방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후 모질라는 그 기능 개발을 맡을 담당자를 배정했다. 향후 출시할 파이어폭스 버전에 완성된 트래킹 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사용자가 이를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항목을 설정에 추가할 계획도 세웠다.
10일 모질라 공식 위키 사이트에 따르면 모질라는 파이어폭스42 버전에 트래킹 방지 기능을 공식 탑재할 계획이다. 브라우저에 공식 탑재시 신기능 소개와 사용법을 안내하는 동작을 추가하고, '프라이빗브라우징' 상태에선 해당 기능을 기본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링크)
모질라는 지난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기능 테스트 버전인 '파이어폭스 나이틀리 빌드'에 구현된 트래킹 방지 기능의 모습을 선보였다. 기존처럼 about:config 설정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 일반 사용자 설정 화면에 '프라이버시(Privacy)' 항목을 추가해 사용 여부를 제어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링크)
사용자들은 트래킹 방지 기능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높일뿐아니라, 웹서핑시 속도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추 연구원이 발표한 논문은 알렉사 기준 상위 200대 뉴스사이트에서 트래킹 방지 기능을 켠 파이어폭스의 페이지 로딩시간이 44%까지 감소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래킹 방지 기능이 예정대로 구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나, 모질라가 이를 방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질라는 추 연구원의 후속 담당자를 적어도 2개월 이전에 확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추 연구원이 퇴사 후 담당자의 부재 기간은 최대 2개월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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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지난 6월 2일 "트래킹 방지 기능을 새로 맡은 후임자가 직접 미국 지디넷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당장은 바쁘지만 기능 구현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며 "모질라는 개발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이와 관련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것 같지만, 기능 시연을 직접 보니 꽤 매끄러웠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트래킹 방지 기능을 모질라에서 출시한 부가기능 '라이트빔(LightBeam)'에서도 켜고 끌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빔은 방문자 행동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회사의 정보를 수집해, 모니터링을 당하는 당사자에게 인포그래픽 형태로 보여 주는 프로그램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