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트위터, 날개는 어디에?

이용자 증가세 둔화…시총 200억 달러도 무너져

홈&모바일입력 :2015/08/05 16:20    수정: 2015/08/05 16:4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가 심상치 않다. 장기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급기야 시가총액 2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금이 트위터 매입 적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 주가는 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29.29달러까지 하락했다. 2013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29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가 총액도 19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 5월 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만에 18%까지 떨어진 적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2분기 매출은 괜찮았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1%나 증가했다.

그런데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건 이용자 증가세 둔화 때문이다.

트위터

■ "대중화되려면 좀 더 이용하기 쉬워야"

금융전문 매체인 더스트릿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해 12월 이후 월간 이용자가 고작 3천200만 명 가량 증가했다. 전체 월간 이용자 수 역시 3억1천6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용자 증가율도 5%를 밑돌았다.

이 같은 수치는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1억 명이 더 늘었다. 덕분에 2분기말 현재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14억9천만 명 수준에 이르렀다. 또 다른 경쟁 서비스인 스냅챗은 하루 이용자 수가 1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다른 서비스에 비해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세가 완만한 건 왜 그럴까? 더스트릿에 따르면 트위터 경영진들은 “이용하기 너무 어렵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잭 도시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금보다 좀 더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려면 좀 더 쓰기 쉬워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트위터의 앤서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분기 실적 발표 때 비슷한 얘기를 했다. 당시 그는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 콜에서 “대중 시장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월간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트위터가 뉴스탭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내놓은 것도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 구글 등 '빅딜 가능성' 많지 않아

트위터 시가 총액이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빅딜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위터 인수 주체로 끊임 없이 거론되던 구글이 나설 적기가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약 700억 달러. 시가총액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간 트위터 인수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구글 플러스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구글에겐 이렇다 할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없다. 트위터를 손에 넣으면 서비스 포트폴리오 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구글이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주가 추이

우선 구글은 트위터에서 필요한 것들은 이미 흡수했다. 구글에서 트위터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데다 최근엔 트위터 광고까지 구글 애드서버인 더블클릭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구글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반독점 시비’에 휘말리는 것이다.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딱 그 모양새가 되기 쉽다. 구글 입장에선 선뜻 결행하기 힘든 상황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없을까? 이에 대해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가 좀 더 떨어진 이후에나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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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트위터 시가 총액이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러브콜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좀 더 현실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트위터 주가가 24달러 선까지 내려가면 구체적인 제안이 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 주가인 29달러에 비해 20% 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트위터 시가 총액도 150억 달러 남짓한 수준이 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