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면 구글 플레이에서 국내전용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외겸용카드로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기존에 비해 이용자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 자회사 구글페이먼트코리아(GPK)는 지난달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을, 지난 7일 외국환업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구글 측의 준비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구글의 앱 장터 구글 플레이에서 국내전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GPK의 이번 외국환업무 등록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1일부터 PG사의 외국환 거래를 허용하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본격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개정안에 따라 외국환업무가 등록된 GPK는 해외 상품에 대한 직구와 역직구 사업 등을 전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구글이 일반적인 PG사들의 결제 대행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측은 단순히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전개와 개정법에 따른 등록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등록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이다. 국내전용카드로 구글 플레이 결제가 가능토록하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는 것.
국내 이용자들의 구글 플레이 결제 선택 수단 범위가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이는 분명히 희소식이다. 아직까지 구글 플레이 내 결제는 비자, 마스터 등 해외겸용카드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국내에서 해외겸용카드의 사용 비중이 높으며 해외겸용카드 외에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이 갖춰져 있는 상황이라 게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중 해외겸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금융감독원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 마스터 등 국제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1천940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신용카드 외에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인 휴대폰 소액결제의 경우 지난달부터 한도가 기존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물론 국내전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해 지면서 해외겸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탓에 결제를 못했던 이용자가 새로운 과금 이용자로 편입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수의 헤비 과금 이용자에게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모바일 게임 산업 특성상 당장에 큰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액의 70% 이상이 1%의 헤비 과금 이용자들로부터 발생한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작 RPG 중심으로 옮겨 가면서 이런 매출 구조는 더 굳어가고 있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와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가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 이유다.
높은 금액을 결제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헤비 과금 이용자들이라면 이미 해외겸용카드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더욱이 대부분의 국내 모바일 게임들은 무료 다운로드 후 내부에서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한다. 해외전용카드가 없어 게임을 사지 못하던 이용자가 국내전용카드 사용 가능으로 게임을 살 수 있게 될 일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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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게 한 관계자는 “헤비 과금 이용자가 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가 국내전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결제를 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며 “새로운 과금 이용자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즉각적으로 매출이 큰 폭 증가할 정도의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구글이 이용자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결제 수단을 늘린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구글이 앞으로도 이런 방침을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