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플랫폼이다.
핀테크가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이 애플이나 구글 같은 모바일 생태계를 금융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 판세를 뒤집은 것처럼, 금융 시장의 격변으로 이어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인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선보인다. 연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이 구축할 플랫폼은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 NH농협은행이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해 외부 업체들은 잔액조회, 수납, 이체, 지급결제 등 금융 서비스 기능이 포함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이후 NH농협은행은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승인하게 된다. 구글보다는 애플식 모바일 플랫폼 전략과 유사한 셈이다.
NH농협은행은 금융권에서는 나름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 업체들은 핀테크를 주목하고는 있지만 플랫폼 개방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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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NH농협은행은 플랫폼 개방을 통해 판을 흔들고, 이를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질서를 세웠던 것처럼, NH농협은행도 생태계 전략으로 은행권 판세를 흔들려 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브랜드가 올드한 분위기를 풍긴다면서 플랫폼 전략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업체로 포지셔닝하려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