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이미지 인식 기술, 생활속으로 성큼

디지털 마케팅에 인증 수단으로도 각광

일반입력 :2015/05/10 13:33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하우올드닷넷(☞링크)' 사이트가 인기를 끌었다. 하우올드닷넷은 사진을 업로드 하면 사진 속 사람 얼굴을 찾아 나이를 맞춰 주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사이트다.

이 서비스 뒤엔 사실 꽤 중요한 MS의 기술이 녹아 있다. MS연구소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이미지 인식 기술이 그것이다. 이 기술은 이미지에서 객체를 인식하는 기술로 이미지에 포함된 사람, 동물, 물체 등이 각각 무엇인지 구분하는 게 핵심이다. 하우올드닷넷은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이 적용된 경우다.

7일 한국,일본 석학들의 기술 교류 행사 ‘한일 아카데믹데이 2015’를 기념해 방한한 샤오우엔 혼 MS연구소 아시아 소장은 연구소가 개발 중인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이미지 인식 기술을 소개하며 누구라도 이 기술을 더 개선시킬 수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결합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MS연구소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데이터를 통해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고 여기에 굉장히 광범위한 기술영역을 결합시켰다고 한다. 사람의 눈은 쉽게 객체를 인식하지만 이런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기술 난이도를 요구한다. 컴퓨터가 사진에 존재하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검출(디텍션) 하는 것도 어렵지만 각 특성 별로 알맞은 카테고리에 넣어 구분하는 것도 과제다. 현실에는 수백만 수천만 개의 카테고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MS연구소의 이미지 인식 기술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기도 했다. 1천개 카테고리를 인식하는 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인간보다 더 낮은 에러율을 보인 것. 인간 에러율이 5.1%였는데 MS의 컴퓨터는 4.9%를 기록했다.

개발자 개개인이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자신의 앱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MS연구소와 MS의 행보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MS연구소는 이미지 인식 핵심 기술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모두 공개한 상태다. 누구나 원하면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활용할 수 있다. MS는 또 하우올드닷넷에 적용된 얼굴인식 기능을 API로 공개해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사우오엔 혼 소장은 우리의 목적은 더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들이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에 이런 기술을 쉽게 접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우오엔 혼 소장은 하우올드닷넷은 이미지 인식 기술을 재미있게 활용한 사례지만 더 유용한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윈도10에 도입된 생체정보를 이용한 로그인 시스템 '윈도헬로'를 예로 들었다.

그는 2년 전부터 얼굴 인식시스템을 통한 로그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혼 소장은 사무실에 앉아 카메라를 보면 카메라가 내 얼굴을 인식해서 로그인이 된다며 앞으로는 온라인 상거래나 은행거래에서도 얼굴 인식이 중요한 인증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오엔 혼 소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에 (카메라를 통해 방문 고객들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면) 매일 몇 명의 소비자가 방문하는지, 어느 선반의 어느 위치에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몇 명의 소비자가 다시 돌아왔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의미 있는 분석을 내려면 이런 인텔리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인식 기술 이외에도 이날 혼 연구소장은 MS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혁신 프로젝트로 '대기질 오염 예측 기술'과 '뇌파를 이용한 입는 로봇 기술'을 추가로 소개했다.

대기질 오염 예측 기술은 대기질을 장소와 시간에 따라 예측해 줄 수 있는 기술이다. 기상 정보, 교통 정보, 유동인구, 도로망, 대기질 히스토리 등의 정보를 취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게 된다.

MS연구소는 현재 중국 베이징시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오엔 혼 소장은 베이징에 대기질 모니터링 스테이션이 있지만 20개 정도 밖에 안 된다며 대도시에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지역별로 대기질이 상이 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 프로젝트는 베이징의 모든 지역을 아주 세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뇌파를 이용한 입는 로봇 기술은 MS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고려대학교 뇌공학과 이성환 교수가 직접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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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 연구진은 뇌 신경세포 사이 미세한 전기적 자극을 읽어 내는 뇌 전도기술(EEG)을 이용해 동작 명령을 로봇에 전달 할 수 있게 했다. EEG 장치를 머리에 쓴 사람이 눈앞에 5 개의 LED 전구를 바라보면 각 시선에 대응하는 대로 입는 로봇이 직진, 좌회전, 우회전, 앉기, 일어서기 5가지 동작을 하게 된다.

이 교수는 입는 로봇을 제어하는 원리는 어떤 동작을 할 것이냐는 5가지 명령어와 뇌의 특정 주파수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은 하지마비 환자들의 재활 치료에 활용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을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