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EVS28 핫이슈 르노 트위지

한대 주차공간에 3대 들어가는 전기자동차

일반입력 :2015/05/05 13:41    수정: 2015/05/05 13:48

“트위지를 타려면 1시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올 상반기 내 국내 시범 운행될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제28회 세계전기차학술대회(EVS28) 의 마스코트로 성장했다. 5일 어린이날 직접 찾아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시승체험 공간은 트위지 운행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트위지 시승을 담당한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 1대를 시승용으로 운행중이다”며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인원이 많다”고 밝혔다.

시승체험 신청서 작성 후, 이날 오전 11시경에 흰색 트위지를 짧게 시승할 수 있었다. 트위지의 첫 인상은 귀여웠다. 둥근 헤드라이트가 빨리 운전자를 불러 주행하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는 듯 했다. 얼핏보면 스쿠터의 확장형으로도 보일 수 있다.

■30km/h 이상 주행시 맞바람 감당해야

이날 트위지 시승은 여건 상 킨텍스 주변 임시도로에서만 가능했다. 이 구간의 최대 주행 가능 속도는 30km/h라 더 이상 속력을 높일 수 없다.

엑셀을 밟아 시속을 35km/h정도 올려봤다. 트위지는 걸윙도어 방식을 채택해 승하차시 불필요한 공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최대 단점은 측면 유리창이 없다. 이 때문에 시속 30km/h 이상을 달리면 맞바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추위에 약한 사람이 타기엔 무리가 있는 구조. 특히 비가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트위지 운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정숙함이 최대 무기인 전기차 답지 않게 소음도 큰 편이다. 트위지의 최대 주행 가능 속도는 80km/h다.

하지만 트위지만의 장점이 있다. 우선 차체가 작기 때문에 주차에 두려움을 느끼는 초보운전자들에겐 유리하다. 트위지의 크기는 전장 2335mm, 전폭 1233mm, 전고 1451mm다. 일반 차량 1대 주차공간에 총 3대의 트위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운전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인테리어

EVS28 일반 전시공간에 출품된 전기차들은 화려한 디스플레이 화면을 탑재했다. 계기판과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해당 차량의 배터리 잔량 유무, 도로 주행 여건등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트위지는 타 출품 차량에 비해 화려함은 없지만 실용적인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속도, 배터리 잔량, 기어 단수 등 기본적인 요소만 나타낸다. 차량 스티어링 휠 왼편에는 버튼식 변속기가 탑재됐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차량 왼편 안쪽에 짧은 봉 형태로 탑재됐다.

트위지는 블루투스 시스템을 선택사양으로 두고 있다. 르노 관계자는 “트위지 운전자들이 원하면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거나 전화 통화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소형 전기차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트위지 내에 블루투스 시스템을 선택할지는 의문이 든다.

■최대 주행가능거리 100km 트위지, 국내 판매 위해선 법 개정 필요

EVS28 기조연설을 진행한 질 노만 르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부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중 트위지를 국내에 도입해 시범 운행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지가 국내에 정식 판매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트위지 같은 형태의 전기차는 국내에서 차종 분류가 까다롭다. 우리나라 자동차관리기준법상 모든 차량은 이륜차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등으로 나눠진다. 독특한 성격의 트위지가 국내 등록되기 위해선 차종 분류와 이와 관련된 법 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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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현재 유관 부처와 트위지 출시를 위한 관련 법규 개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모습을 드러낸 트위지는 유럽에서 총 1만5천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km정도 달릴 수 있다. 유럽에서는 트위지가 7천690유로(한화 약 920만원)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