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애플워치 앱 기술전쟁' 시작

BMW·포르쉐·현대차, 본격적인 경쟁 들어가

일반입력 :2015/04/27 08:10    수정: 2015/04/28 11:13

“애플워치는 당신의 자동차 키를 대체할 것이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2월 27일 영국 텔레그래프지와 나눈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한 말이다. 투박한 차량용 무선리모컨을 애플워치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쿡 CEO의 텔레그래프 인터뷰가 실린 후, 주요 외신들은 1차적으로 애플워치가 테슬라 차량들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일렉스는 당시 태슬라 ‘모델S' 전용 애플워치 앱을 출시했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애플워치용 앱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이후 애플이 지난 3월 9일 애플워치 관련 미디어 행사가 개최된 후, BMW는 자사 소셜미디어 채널들을 통해 자체 애플워치 앱 출시예정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애플워치가 미국과 일본 등 9개국에서 출시되자, BMW에 이어 포르쉐도 애플워치 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출시한 현대차도 향후 애플워치 앱을 출시할 예정. 이를 통해 앞으로 완성차 업체 간 애플워치 앱 기술 전쟁이 앞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술 첨단화에 앞장서는 BMW, 애플워치 앱 시장 이끌까?

완성차업체 중에서 현재까지 애플과의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은 BMW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초 독일 자동차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스포트’는 애플과 BMW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애플카’ 제작에 나섰다고 보도할 정도다. 두 회사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분명한 사실은 BMW가 애플워치 앱 홍보에 가장 적극적이다. BMW는 지난 3월 9일 애플 미디어 행사일 당시 공식 트위터 채널들을 통해 “애플워치 전용 앱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BMW는 애플워치 출시 당일인 24일, 자체 애플워치 전용 앱 아이리모트(i Remote) 앱을 출시했다. BMW의 i시리즈(i3, i8)에 호환이 가능한 아이리모트는 차량의 전기 충전 상태, 내부 에어컨 작동, 차량 위치 탐색, 헤드라이트 원격 조종 등의 기능이 담겨져 있다.

BMW의 애플워치 앱이 향후 여러번의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면, 이보다 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BMW는 출시 예정인 7시리즈에 원격 주차 및 출차가 가능한 ‘디스플레이 키’ 무선리모컨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BMW는 업데이트 과정에 따라 자율주행차 주행에 필요한 필수 기능 중 일부를 애플워치앱에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포르쉐·현대차 가세로 더욱 뜨거워지는 애플워치 앱 기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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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도 애플워치 기술 전쟁에 뛰어들었다. 포르쉐는 BMW와 마찬가지로 24일 ‘포르쉐 카 커넥트’ 애플워치 전용 앱을 출시했다. 주요 기능은 선루프, 문 잠금 여부 확인, 연료 체크, 차량 위치 검색 등 BMW가 제공하는 아이리모트 앱과 비슷하다.

하지만 포르쉐의 애플워치 앱은 BMW와 달리 호환 가능한 차종이 많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918 스파이더 시리즈 모델 등이 애플워치 앱 호환 가능 차종이다. 모바일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으로 차량과 애플워치가 연결돼 위치 및 거리와 상관없이 원격으로 차량의 일부 기능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애플워치 전용 앱을 출시한 업체는 BMW, 포르쉐 단 두 업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차가 애플워치 앱을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하면, 향후 자동차 업체 간 애플워치 앱 기술전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애플워치가 출시되면 자체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을 애플워치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