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하반기 메탈케이스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메탈케이스를 채택하자 LG전자도 본격적인 메탈케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협력사는 CNC(컴퓨터정밀제어)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한 협력사 관계자는 메탈케이스 제작을 위해 CNC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LG전자 스마트폰 협력사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CNC장비 도입 움직임은 자금 여력이 있는 상장사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팀장도 LG전자 협력사들도 메탈케이스 채택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몇몇 상장업체에서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의 전략적 이동은 고객사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 반도체 등 범용 전자부품을 제외하고 케이스, 부자재 등은 통상 거래선도 제한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협력사의 전략변화는 곧 LG전자의 케이스 전략 이동을 의미한다.
외신에서는 이미 연초부터 LG전자가 G4에서 메탈케이스를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는 한 메탈케이스로 넘어간 현 시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도 메탈케이스를 채택하기는 하겠지만 그 시기는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CNC장비를 이용해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력 스마트폰 제품에 메탈케이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노하우를 쌓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 LG전자는 충분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또 CNC장비의 대당 가격은 5천만~7천500만원 수준이다. 업계는 CNC 장비로 스마트폰 한 대를 깎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략 30분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탈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은 컴퓨터에 수치를 입력해 0.1mm씩 정교하게 깎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CNC장비를 하루 12시간을 돌려도 만들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 주력 제품을 만들기 위한 CNC장비 투자는 최소 수천대에서 수만대까지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금액은 조 단위다.
LG전자의 지난해 MC부문 영업이익은 4천150억원이다.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한꺼번에 조 단위의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장비 도입 초기에는 수율을 잡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메탈케이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수율이 관건이라며 다이캐스트 방식과는 다르게 CNC장비 도입 준비 과정은 덜 복잡하지만 노하우를 쌓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폰 메탈케이스는 애플, 삼성전자 등에서 이미 채택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아이폰에 메탈케이스를 채택했다. 당시 애플은 다이아몬드처럼 깎고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며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탈케이스를 생산하는 과정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알파, 갤럭시노트4를 필두로 메탈케이스 채용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S6까지 출시하면 플래그십 제품의 메탈케이스 적용을 완료하게 된다.
시기의 문제일 뿐 LG전자의 메탈케이스 스마트폰 출시는 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전자도 메탈케이스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을 지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 행사를 통해 내비친 바 있다.
당시 LG전자 MC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시장에 메탈 소재가 굉장히 보편화돼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제 그냥 메탈만 가지고는 묻혀버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메탈을 활용한 여러 대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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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제품을 상반기 G시리즈와 또 다른 제품 두종으로 늘린다. 조 사장은 “G시리즈를 통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 메탈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팀장은 “LG전자의 메탈케이스 채택에 대해 지금 당장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며 “향후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봐야지 이제 준비단계에서 채택 여부만을 갖고 '이르다, 늦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