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백령도에 구축한 최신기술은?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LTE

일반입력 :2015/03/17 10:00    수정: 2015/03/17 10:50

<백령도(인천)=박수형 기자> KT는 17일 인천시와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임자도, 대성동에 이은 기가스토리 프로젝트 세 번째다.

백령도는 전라도 다도해 지방의 특성과 비무장 지대와는 또다른 특색을 지닌 곳이다. 인천에서 뱃길로 220km 이상 떨어진 이 곳은 실질적인 거리는 북한에 더 가깝다. KT가 외치는 기가인프라 구축이 여러 이유로 쉽지 않았다.

KT는 백령도에 최신 통신 기술을 대거 접목했다. 사회공헌을 위한 국민기업의 정신과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네트워크 기술력에 전사적 역량을 더한 것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 등 KT 만이 갖춘 통신 네트워크로 기가급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 광케이블이 안되면 마이크로웨이브

KT는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백령도를 기가아일랜드로 만들었다. KT가 트리플이라고 내세우는 3가지는 해저 광케이블,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LTE 등이다.

우선 광케이블은 KT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통신사와 견줘도 지지 않는다.

오성목 부사장은 “KT의 광케이블 규모는 67만km 수준으로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영종도와 안면도, 제주도, 울릉도처럼 큰 섬은 광케이블 구축으로 기가급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국내 유인도 494개 중 57곳을 광케이블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광케이블이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최고 대안은 아니다. 백령도처럼 구축과 운영이 어려운 지역도 있다. 예컨대 중국 어선의 조업 활동으로 광케이블이 절단될 수도 있다. 실제 백령도는 이러한 이유로 한두달간 통신이 두절된 적도 있는 곳이다. 광케이블이 안된다면 마이크로웨이브 기술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KT의 묘안이다. 이 기술은 일부 방송사가 백업망으로 활용, TV 방송 송출에도 쓰인다.

KT는 지난해 10월 석모도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웨이브 적용에 나섰다. 이 기술은 해저 케이블이 아니라 철탑을 통한 무선 통신 방식이다. 328개 도서와 58개 고지에 이를 구축, 6~11GHz 주파수 대역의 40MHz 폭으로 150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통합 관제는 수도권 근처인 검단산 중계소, 해발 542미터 고지에서 통신 두절이 없는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있다.

백령도는 덕적도와 소청도, 송도와 연평도 등 2가지 루트를 통해 마이크로웨이브로 연결된다.

■ 단점 보완한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마이크로웨이브가 최적의 기술은 아니다. 장거리 무선 통신인 만큼 기상 환경에 따른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해안지역에 짙게 드리우는 해무에는 속수무책이다.

실제 연간 40회 이상 해무가 끼는 백령도 지역에는 통신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철탑에 무한정 안테나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KT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키 위해 70미터 높이의 철탑으로 해무를 피해가자는 방식을 꾀했다. 이를 통해 연 40회의 해무에도 2013년 통신 장애 연 24회에서 2014년 연 2회까지 줄였다고 한다. 기가인프라 구축에 걸맞게 전송 속도도 개선했다. 최대 300Mbps로는 기가 서비스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성목 부사장은 “마이크로웨이브에 기가급 시스템을 적용해 1.5Gbps로 전송 속도를 올렸고, 광대역 LTE에 적용할 경우 200Mbps, 기가인터넷은 백령도에서 82Mbps에서 574Mbps까지 상향시켰다”고 밝혔다.

이 정도 기술 수준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기가급 광대역 서비스를 적용한 사례다.

높은 철탑 외에도 2048쾀 기반의 4x4 미모(MIMO) 기술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나아가 기상 상태에 따라 통신 전파 세기를 11단계로 가변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해무에도 끄떡없다.

■ 마이크로웨이브 마저 안되면 위성 LTE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라는 진일보한 기술까지 갖췄지만, 이를 뛰어넘는 통신 기술까지 백령도에 적용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위성 통신망을 가동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오 부사장은 “광케이블이 끊어지면 마이크로웨이브망, 마이크로웨이브가 안되면 위성망까지 3중 백업망을 가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통신이 중단되지 않는다”면서 “KT가 가진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무궁화 5호 위성을 활용, 백령도에 있는 위성 접시 안테나와 위성을 광대역 LTE 시스템으로 연결해 일반 LTE 스마트폰으로도 망가질 수도 있는 기지국 없이 통신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실제 KT는 기가아일랜드 선포에 앞서 사전 브리핑으로 지구 반대편, 1만2천750km나 떨어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와 휴대폰 통화와 메신저를 통한 사진 송수신 등을 시연키도 했다. 이밖에 KT융합기술원과 삼성전자가 협력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4T4R 안테나 기술도 백령 기가 아일랜드에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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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과 관광객들이 바다 위에서도 LTE 신호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쓰게 한다는 내용이다.

5G 기반 기술로 일컫는 다중 안테나는 흔히 도심 지역의 트래픽 분산에만 쓰인다고 여겨지지만, 장거리 전파 도달이라는 점으로 커버리지 확장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올 하반기 백령도에 상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