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IT 사이트 중 하나인 기가옴이 끝내 문을 닫았다.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기가옴 창업자인 옴 말릭은 9일 오후 5시57분(태평양 시각 기준) “채권자들에게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서 “기가옴의 모든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기가옴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워치 발표 행사 관련 기사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 때 대표적인 IT 매체 중 하나로 꼽히던 기가옴은 지난 2006년 창간됐다. 창업자는 포브스와 ‘비즈니스 2.0’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옴 말릭이었다.
기가옴은 그 무렵 창간된 테크크런치, 매셔블 등과 함께 깊이 있는 IT 뉴스를 발 빠르게 전해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 수익 모델은 각종 행사와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였다.
특히 기가옴은 지난 2012년에는 경쟁 매체 중 하나였던 페이드콘텐트를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월간 독자 수는 500만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옴은 지금까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총 2천230만 달러 가량을 조달했다. 지난 해 2월 트루 벤처스 등으로부터 800만 달러를 받은 것이 마지막 자금 조달이었다. 이 투자 당시 창업자인 옴 말릭은 기가옴을 그만두고 트루벤처스에 합류했다.
기가옴은 클린테크 등 몇몇 분야에서는 탁월한 보도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매튜 잉그램 기자 등이 담당하는 미디어 동향 관련 기사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 지난 해 10월 미국 국가안보국 후원 기사로 '홍역'
밝은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가옴은 지난 해 10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후원을 받은 기사를 게재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NSA 후원 기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를 찾는 구인 관련 내용으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IT 매체인 판도데일리는 “언론사가 지구상에서 가장 반 언론 성향을 가진 기관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이해 상충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NSA의) 사찰을 받고 있는 기자들의 뺨을 때리는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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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몇몇 인터넷 언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또 다른 유력 IT 매체인 리드라이트가 매물로 나왔다. 리드라이트는 3개월 뒤인 지난 2월 웨어러블 월드에 매각됐다.
지난 달에는 ‘1인 미디어’로 이름을 떨쳤던 앤드루 설리번이 디시(Dish) 운영을 중단한다고 선언해 많은 충격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