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글로벌 보안회사 시만텍이 보안을 중심에 둔 서비스를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하자 협업의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협력은 국내 이통사가 보안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회사와 함께 협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아직 국내에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보안서비스 모델이 정착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SK텔레콤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장 공동사업이 가능한 영역은 보안관제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시만텍이 국내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시만텍 ATP 보안관제서비스(MSS-ATP)'가 SK텔레콤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옵션형태로 선택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만텍이 글로벌 시장에 구축한 157개국, 4천150만대 센서를 통해 얻은 보안 위협에 대한 인텔리전스 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보안(Security as a Service)'을 통해 사용자들이 별도 보안솔루션을 구축, 운영하지 않고 필요한 보안서비스를 골라서 사용하고 지불하는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비즈'를 통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VM쉴드, VM방화벽 등과 함께 모의해킹, 침해사고조사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비스형 보안의 연장선 상에서 시만텍이 내놓은 악성 이메일을 탐지 및 차단하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인 '시큐리티닷클라우드'도 SK텔레콤을 통한 서비스가 검토 중이다. 이 회사 입장에서는 시만텍이 국내 시장을 겨냥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경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에 대해서도 시만텍이 갖고 있는 관련 보안서비스나 솔루션이 국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을 통해 여건에 맞게 개선된 형태로 서비스되면서 현지화 전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SK텔레콤은 모바일 보안과 관련 해서는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인 '스마트디바이스시큐리티매니지먼트(SSM)' 외에 모바일 기기 가상화 솔루션인 'T페르소나', 모바일 백신인 'T가드(T백신)' 등을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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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은 MOU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앞으로 더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코리아 윤광택 이사는 이통사가 단순히 모바일 캐리어, 텔레콤 캐리어가 되는 것에서 벗어나 자사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