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질라의 자바스크립트 변형 언어인 'asm.js' 지원을 예고했다. 차세대 윈도 브라우저에 탑재되는 자바스크립트 처리기 '차크라(Chakra)'로 asm.js를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윈도10에 탑재되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의 자바스크립트 실행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asm.js는 자바스크립트 문법을 축약한 프로그래밍 언어다. asm.js 코드는 자바스크립트 코드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IE를 비롯한 주요 브라우저는 자바스크립트와 asm.js 코드를 모두 실행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차크라 엔진에 asm.js 지원 기능을 담겠다는 건, 모질라 파이어폭스처럼 asm.js를 위한 최적의 처리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얘기다. 일반 자바스크립트보다 asm.js를 더 빨리 돌릴 수 있도록 만들 셈이다.
앞서 밝혔듯 asm.js 코드는 일반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처럼 실행된다. 하지만 asm.js를 만들어낸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에선 약간 다르다. 파이어폭스22 이후 버전에는 '오딘몽키'라는 기능이 탑재됐다. 이는 asm.js를 '특수처리된 자바스크립트'로 인식한다. asm.js 코드를 실행하는 성능이 일반 자바스크립트를 처리할 때보다 잘 나오게 만들어 준다. (☞관련기사)
IE 브라우저 개발팀 측은 공식 블로그(☞링크)를 통해 asm.js는 웹 플랫폼에 네이티브에 준하는(near-native) 성능을 실현해 줄 명확한 진전이라며 차기판에서 차크라에 이를 지원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차크라 엔진에 asm.js 지원에 필요한 학습과 협력을 위해 관련 작업을 하는 파이어폭스 팀과 가깝게 일해 왔다며 추후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프리뷰를 구현해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모질라 개발자 루크 와그너는 자신의 블로그(☞링크)를 통해 asm.js 진영에 대한 MS의 강한 신뢰가 드러난 사례라며 MS나 타 브라우저 업체와 asm.js 성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sm.js는 복잡한 웹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브라우저의 자바스크립트 처리 성능에 의존하게 된 현 상황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모질라의 해법이다. 브라우저 점유율 1위 IE의 지원은 asm.js 확산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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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asm.js 지지 선언은, asm.js와 등장 배경을 공유하는 크롬 브라우저의 '포터블 네이티브클라이언트(PNaCl)'라는 기술이 확산에 더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PNaCl 기술은 개발자가 C와 C++로 짠 코드를 웹에서 돌린다는 콘셉트가 asm.js와 닮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말 예고(☞관련기사)한대로 스마트TV SDK 5.0 버전부터 PNaCl 애플리케이션 구동 환경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PNaCl 지원 브라우저는 흔치 않다. 여러 브라우저에서 돌아가지 않는단 점이 PNaCl의 비인기 요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