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스마트폰 시장 확대일로

가트너, 2017년 시장 규모 2배 성장 전망

일반입력 :2015/02/23 09:28    수정: 2015/02/23 09:43

손경호 기자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한 해에만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넘쳐나는 중고 스마트폰을 쓰고 싶어하는 사용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께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장에 출하된 중고 스마트폰 역시 1억2천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0억달러 규모 시장에서 5천600만대 스마트폰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두 배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조사는 미국, 독일 소비자들 5천6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중 60%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능을 쓰기 위해서 혹은 단순히 새 기기를 쓰기 위해 중고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국내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전반적인 추세에서는 중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케 에쉐리치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성숙된 시장(mature market)에서 소비자들은 18개월~20개월을 주기로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한다며 빠질 수 없는 질문 중 하나는 중고 스마트폰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쉐리치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오직 7%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제조사, 이동통신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며, 64%가 기간 약정이 있는 리스 형태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다시 41%가 개인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거나 다른 기기와 교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3%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쓰던 스마트폰을 물려주는 유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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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가젤(Gazelle)이라는 전자상거래 전문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중고 전자기기를 거래 목록에 중고 스마트폰을 추가했다. 크리스 설리반 가젤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두 달만에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전체 매출에서 5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약 1년 뒤에는 이 분야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라는 것이 설리반 CEO의 시장 진단이다.

그는 오히려 가트너의 전망치가 중고 스마트폰 시장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가젤이 자체 조사한 결과 2017년까지 해당 분야 시장은 200억달러 가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