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서버-EMC 스토리지 통합 제품 공개

일반입력 :2015/02/02 11:18    수정: 2015/04/22 09:36

레노버가 스토리지 업체 EMC와 손잡고 기업용 통합솔루션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IBM으로부터 사들인 x86 서버 사업 부문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지분 확대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외신들은 지난주 레노버가 과거 IBM의 x86 서버 제품이었던 '플렉스시스템' 시리즈를 EMC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V스펙스(VSPEX)'와 결합되는 2가지 제품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2가지 제품은 레노버 인텔 기반 '씽크서버'와 랙스위치 네트워크 장비와 EMC 스토리지와 VM웨어 가상화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것으로 각각 기업의 프라이빗클라우드 및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구축 시장을 겨냥했다. 하나는 200개~1천개 가상머신(VM)을 구동 가능하다는 'V스펙스 바이 플렉스시스템 포 프라이빗클라우드'고 다른 하나는 'V스펙스 바이 플렉스시스템 포 VDI'다.

지난 22일 IT미디어 이위크는 EMC와 레노버는 이 '컨버지드시스템'을 통해 더 쉽고 덜 비싼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대형 및 중견 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링크)

보도는 데이비드 타린 레노버 플렉스시스템 제품마케팅 수석이사, 개리 가르시아 EMC 글로벌 V스펙스 마케팅 담당 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EMC와 레노버의 두 통합솔루션이 사전인증된(pre-validated) 모델이나 채널 파트너를 통해 개조된(custom-configured) 형태로 공급될 수 있다고 전했다.

EMC는 V스펙스나 V블록이라는 이름으로 이전부터 x86 서버 사업자들과 손잡고 자사 스토리지를 결합한 통합솔루션을 출시해 왔다. 레노버와의 파트너십도 그 명칭에서 드러나듯 V스펙스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레노버는 자체 보유한 스토리지 장비 역시 꾸준히 출시해 왔다. 주류 스토리지 시장에 발을 붙이진 못했지만 이미 레노버가 갖춰 온 제품 라인이 적잖다. 레노버가 자체 x86 서버와 스토리지를 결합할 수 있는데도 EMC와 손잡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26일 EMC와 레노버 협력 소식을 전한 IT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대략 4가지로 분류되는 기존 레노버 스토리지 제품 중에도 이미 EMC와 협력해 만들어진 시리즈가 데스크톱 및 네트워크 스토리지 레퍼런스 모델과 레노버 VNX어레이 등 2가지 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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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자체 브랜드 서버와 스토리지만 갖고 있었을 때 접근할 수 있었던 시장의 범주를 키우기 위해 EMC와 협력에 나섰을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SMB)용 중저가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서버로는 IBM, 스토리지로는 EMC라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의 보조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더레지스터의 뉘앙스가 이런 쪽에 가깝다. 보도는 IBM 서버 사업을 사들인 뒤 다른 스토리지 공급업체와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게 된 레노버가 스토리지 분야를 '시장 확대가 가능한 영역'으로 보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IBM 스토와이즈V7000 제품 사업에도 발을 담갔던 레노버가 EMC 장비에 올인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