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PYL 브랜드 부활 노리나

연초부터 벨로스터, i30 신형 모델 잇달아 출시

일반입력 :2015/01/22 15:54    수정: 2015/01/22 17:48

현대차가 최근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던 PYL 브랜드 차종(i30, i40, 밸로스터)의 부활을 위한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더 뉴 벨로스터’와 21일 ‘더 뉴 i30'을 잇따라 내놓았다. 3도어 비대칭 형태의 해치백 모델인 ’더 뉴 벨로스터‘는 세계 최초로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엔진음을 설정할 수 있는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를 채택했다. 2030세대 젊은 운전자들을 끌어모을 전략 중 하나다.

소형 해치백 '더 뉴 i30'는 동력성능이 향상된 신규 1.6VGT 디젤 엔진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PYL 중의 한 차량인 i40 신형 모델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부실했던 지난 한해 영업이익과 실패한 PYL 브랜드 차량 전략으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 내부에서는 성능을 강화한 PYL 브랜드 차량이 올해부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성능보단 마케팅’ 어두웠던 PYL의 지난 3년

지난 2011년 벨로스터 출시를 계기로 탄생된 브랜드 PYL은 'Premium Younique Lifestyle(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뜻을 담아 탄생됐다. 탄생 초기부터 현대차는 PYL 소속 차량의 성능보다는 록그룹 자우림을 활용한 TV 광고 마케팅 등에 초점을 맞췄다. 젊은 층의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같은 야심 찬 전략은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벨로스터 출시 당시 1만8000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목표치보다 한참 적은1만946대 판매에 그쳤다. 해가 지날수록 벨로스터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2012년 판매량은 4979대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3천대 이하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량도 약 1600대 정도로 하락세다.

i30와 i40도 마찬가지다. i30은 2011년 4363대에서 2012년에는 1만5398대가 팔리며 PYL 브랜드의 희망을 알렸다. 그러나 2013년 판매량이 1만410대로 떨어져 전년대비 약 5000대나 감소했다. i40도 2011년 9월 출시 이후 1296대에서 2012년 1만341대로 긍정적인 판매 수치를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5825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에도 i30, i40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3%,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중심' PYL 전략, 현대차 부활 신호탄 될까

새해들어 한국GM, BMW, 아우디 등 현대차의 국내외 경쟁업체들도 연이어 젊은 층을 공략할 소형 해치백 모델을 출시해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GM은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쉐보레 2015 크루즈’ 세단과 해치백 모델을 출시했고 아우디도 소형 A3 세단 해치백 모델인 ‘A3 스포트백’을 국내에 출시했다. BMW도 신형 1시리즈 모델을 출시해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

경쟁사에 맞서기 위해 현대차는 이번에 출시된 ‘더 뉴 i30'와 ’더 뉴 벨로스터‘에 모두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했다. 현대차의 7단 DCT는 기존 대비 약 4% 향상된 12.3km/ℓ의 복합 연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7단 DCT는 2개의 수동변속기가 번갈아가면서 변속하는 특성이 있다. 이를 장점으로 현대차는 주행 성능을 중요시하는 젊은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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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22일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한 7조5500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영업이익은 1조8757억원을 기록해 기대됐던 2조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PYL 차량뿐만 아니라 신형 투싼, 친환경 차를 내세워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내부에서 PYL 차량을 포함한 신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