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지역에 판매한 윈도에서 타사 브라우저를 소개하고 간편하게 내려받아 쓸 수 있게 유도했던 기능을 제거하기로 했다.
미국 지디넷은 18일(현지시각) MS가 지난 5년간 유럽연합(EU) 관계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관련기사) 해당 지역내 윈도 사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Browser Choice)' 화면을 표시해 왔으나, 그 의무 시한이 끝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브라우저 선택 화면은 윈도 사용자들에게 운영체제(OS)에 기본 탑재된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뿐 아니라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오페라소프트웨어 오페라 등 타 브라우저를 내려받는 링크와 안내를 제공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MS는 더이상 유럽 지역에서 윈도 비스타, 윈도7, 윈도8 기반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에게 타사 브라우저를 골라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 않아도 된다.
MS는 앞서 '볼륨라이선싱프로그램으로 관리되는 환경의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브라우저 선택 업데이트 관련 정보'라는 공식사이트 기술지원관련 항목을 통해 이런 브라우저 선택 기능 제공 의무 시한이 만료됐다는 점을 안내했다.
MS는 지난해 3월 유럽연합위원회(EC)로부터 5억6천100만유로(약 8천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는데, 이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2년 7월사이에 시판된 윈도7에 브라우저 선택 화면 기능을 빠뜨렸기 때문이었다. (☞관련기사)
스티브 발머 전 MS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븐 시노프스키 전 윈도 총괄 임원은 해당 시기 출시, 판매된 윈도 PC에서 사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 관련 안내 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것은 '기술적인 오류'로 인한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MS가 EU 지역에 공급하는 윈도에 브라우저 선택창을 탑재케 된 배경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서는 다른 지역에서처럼 윈도에 IE가 기본 탑재돼 있었는데, 이게 EU 관계 당국으로부터 경쟁저해행위로 판정됐다.
윈도에 기본 탑재된 IE 브라우저는 MS의 OS 시장 독점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는 EU 지역 반독점법 위반혐의 조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MS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EU 윈도 사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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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향후 출시하는 윈도 제품에서는 타사 브라우저 선택 권한을 제공할 필요가 사라졌다. 브라우저 선택 화면은 2년전 출시된 윈도8에도 있었지만 (☞관련기사) 내년 출시를 예고한 윈도10부터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의 월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중 PC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쓴 브라우저는 IE(58.94%)였다. 크롬(20.57%), 파이어폭스(13.26%), 사파리(5.90%)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