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코리아 "SW부문 파트너 교통정리 됐다"

일반입력 :2014/11/25 17:41

델코리아가 자사 파트너 체계와 별개였던 퀘스트소프트웨어(이하 '퀘스트') 국내 파트너를 대부분 흡수 통합했다. 델 본사가 퀘스트를 인수한 뒤 국내에서도 두 회사의 채널 파트너 지원정책을 단일화하겠다고 예고한지 1년 만이다.

퀘스트는 지난 2012년 델에 인수된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다. 앞서 미국이나 중국에선 델이 퀘스트를 인수한 뒤 그 조직과 사업을 흡수해 '델소프트웨어그룹(DSG)'이라는 부문으로 편성했다. 퀘스트파트너서클(QPC)이란 명칭의 퀘스트 자체 파트너 정책도 델의 파트너 프로그램인 '파트너다이렉트'에 합쳐졌다.

그러나 한국에선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델코리아와 퀘스트 국내법인은 별개로 남았다. 다만 퀘스트는 국내 조직 명칭을 '델소프트웨어코리아'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양사 파트너 정책도 한국에선 한몸이 되지 않았다. 당시 델코리아에겐 퀘스트의 국내 파트너 통합을 추진할 여유가 부족해 보였다. 앞서 델이 추진해 온 총판 체제 안정화 과제가 시급했기 때문이었을 듯하다. (☞관련기사)

김경덕 델코리아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 '파트너서밋' 행사장에서 델코리아와 국내 DSG 조직은 별도 법인이지만, 두 회사의 파트너프로그램은 이미 통합된 상태라며 과거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채널이었던 업체 중 (퀘스트 파트너로서) 기여도가 너무 작거나 활동이 미흡했던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파트너 자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즉 델코리아와 델소프트웨어코리아는 통합된 '파트너다이렉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채널 파트너 정책을 운영 중이라는 얘기다. 과거의 델과 DSG의 전신인 퀘스트는 사업 영역과 제품 성격이 많이 다른 회사인 만큼, 말처럼 간단히 이뤄진 일은 아닌 듯하다. 델과 DSG의 영업 담당 인력들은 상호 협업 체계를 도입하고 달라진 업무 체계에 적응해 왔다.

이는 델의 글로벌 채널 정책을 총지휘한 임원이 '한국에서도 DSG 파트너 정책과 생태계를 통합하겠다'고 예고한지 약 1년만이다. (☞관련기사) 현재 델코리아에 '글로벌커머셜채널(GCC)'이라 불리던 채널 지원 조직은 공식적으로 없지만, 델코리아 영업담당자로 구성된 지원팀이 파트너다이렉트라는 우산아래 델과 DSG 파트너의 영업을 돕는다.

엄밀히 말해 델의 파트너다이렉트 도입을 국내에 먼저 알린 건 퀘스트의 후신인 델소프트웨어코리아 쪽이다. 델소프트웨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중순, 기존 퀘스트의 SW제품과 보안, 데이터보호, 시스템관리, 정보관리, 이 4개 솔루션 분야를 아우르는 SW 및 델 하드웨어 판매 권한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다이렉트 프로그램을 내놨다. (☞관련기사)

국내서 델코리아가 총판 사업 안정화에 공을 들이는 동안, 델 본사의 파트너프로그램을 델소프트웨어코리아가 먼저 도입한 모양새다. 이후 델코리아는 델소프트웨어코리아의 파트너 비즈니스 구성을 아우르는 전체 파트너다이렉트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주한 델코리아 파트너사업본부 상무는 이번에 소개한 델코리아 파트너다이렉트 프로그램의 9가지 솔루션 영역 중 보안, 데이터보호, 시스템관리, 정보관리, 이 4개 영역은 델소프트웨어코리아의 제품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파트너다이렉트는 델코리아와 델소프트웨어코리아 채널들의 비즈니스를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말했다.

사실 델과 퀘스트가 모든 면에서 찰떡궁합은 아니었다. 앞서 델은 기업시장에서 x86 아키텍처 기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 제품을 갖추고 이와 관련된 일부SW와 서비스를 공급해 왔다. 퀘스트는 광범위한 x86과 유닉스 서버용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관리, 보안 SW제품을 공급하던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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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델에 통합된 DSG가 델의 일부 인프라 관리용 SW제품이나 또다른 인수 업체의 SW제품 등을 아우르는 전체 SW사업을 맡는다. 그 일부 파트너들은 기존 유닉스 사용 기업 고객들에게도 SW솔루션 영업을 지속하는 한편, x86 인프라 사용 고객에겐 SW제품 공급시 발생하는 장비 수요에 델의 제품을 공급하는 기회도 얻는다는 후문이다.

이 상무는 파트너다이렉트라는 정책 안에서 델코리아와 델소프트웨어코리아의 채널 파트너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같은 지원 체계를 따른다는 점에서 (행정적) 통합은 완료된 상태라며 앞으로 이들 파트너가 영업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비즈니스를 매끄럽게 성사시킬 수 있는 (실무적) 통합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