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 앱애니 “韓 모바일 게임, 규제 탓에 제한적”

일반입력 :2014/11/21 08:39    수정: 2014/11/21 08:58

특별취재팀 기자

“정부의 규제 탓에 국내 모바일 게임은 한정적인 장르 내에서만 가능하다”

앱애니 정도일 한국지사장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4’ 현장에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도일 지사장은 지난 2004년 아이스테이션을 시작으로 IT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 다양한 시장조사기관을 거쳐 이달 초 앱애니에 합류한 IT 시장 전문가다.앱애니는 모바일 업계에서 표준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정보들을 모아 고객사에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컨설팅까지 진행하는 세계 최대의 앱 통계 및 분석 업체다. 텐센트, 삼성전자 등 대규모 IT 업체들을 상대로 모바일 앱 분석 및 데이터 리포팅을 제공하고 있다.

앱애니 고객사로 있는 게임회사도 상당히 많다. 앱애니 고객사의 70~80%가 게임사일 정도.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 로비오, 슈퍼셀 등 국내외 다양한 게임회사들이 앱애니를 활용한다.

미국, 홍콩,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 뻗어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앱애니 만의 강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을 원할 경우 해당 업체의 경쟁사는 누구일지, 해당 지역에서 어떤 장르의 게임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 등을 앱애니를 통해 미리 알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

이처럼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모바일 업계의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아쉬운 면이 많다.

정도일 지사장은 “정부의 규제 탓에 한정된 장르 내에서만 게임이 출시되고 성공하고 있어 아쉽다”며 “정부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앞으로는 규제를 조금씩 완화해 이용자들이 좀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장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도일 지사장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모바일 게임은 주로 RPG나 소셜 게임들이다. 해외의 경우 카지노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을 견인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해당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로 시장에 도전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문제다. RPG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제대로 이용자를 끄는 데 성공할 경우 인기가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도 RPG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 진출도 비교적 쉽다.

일부 게임들에만 매출이 몰려있는 것도 문제다. 정도일 지사장에 따르면 20일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모바일 게임 천 개 중 상위 게임 10개가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한다.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가 계속 되리라는 게 정도일 지사장의 전망. 때문에 그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좀 더 전략적으로 시장에 진출, 성공할 수 있도록 앱애니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개최 예정인 ‘앱 애니 디코드’도 그 중 하나다. ‘앱 애니 디코드’는 앱애니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직접 시장 전망과 분석 등을 공개하는 일종의 컨퍼런스다. 중국 및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개최돼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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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정도일 지사장의 목표다.

정도일 지사장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앱애니가 표준 데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좋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한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필수적인 회사로 자리 잡겠다. 기존 시장분석업체들이 앱애니를 경쟁사로 느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