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中이 전력·금융망 마비시킬수도"

일반입력 :2014/11/21 09:27    수정: 2014/11/21 09:31

중국이 미국 전력망과 금융전산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음모론자가 아니라 미국 국가안보국(NSA) 수장의 발언이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20일(현지시각) 중국과 '다른 국가 1~2곳'이 미국의 전력 및 수도공급, 항공관제, 금융서비스를 꺼뜨릴 수 있는 치명적 컴퓨터 네트워크 셧다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근거는 로이터의 속기록에 담긴 마이크 로저스 NSA 국장의 발언이다. 그는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Intelligence Committee)에 참석해 해커가 네트워크 작동방식을 알아내기 위한 '정찰' 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언급했다.

로저스 국장은 전임 NSA 국장 키스 알렉산더가 앞서 미국 정보기관 직원으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NSA 기밀 문건 유출 이후 물러나면서 부임한 인물이다.

로이터의 속기록에 따르면 로저스 국장은 우려되는 사항은 (주요 기간시설을) 무력화하려고 하는 민족국가, 단체, 개인들이 그에 접근한다는 것과 그걸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이같은 공격 우려에 대해 중요한 건 (일이 벌어지는) 시점이지, 그 가능성이 아니다(a matter of when, not if)는 표현을 통해, 위협 가능성을 기정 사실화했다.

로저스 국장은 그런 '가능성'을 보이는 나라 중 한 곳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그외 국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내용이 기밀로 분류되는 정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상원에서 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활동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아 지난해 발의된 미국 자유법(USA Freedom Act)의 통과가 막혀버린 날과 인접한 시기에 열렸다.

미국 자유법은 스노든의 NSA 활동에 관한 기밀이 폭로되면서 정부의 정보 통제 및 시민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여론에 따라 발의돼, 지난 19일 상원까지 올라갔지만 반대표가 우세해 통과가 무산됐다.

단순히 의회가 시민 프라이버시보다 그 감시를 통한 안보 확보를 중시한 결과라 볼 수는 없다. 법안을 반대했던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은 논란이 많은 '애국법(Patriot Act)' 확대 내용이 포함돼 있어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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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법은 지난 2011년 미국이 납치 항공기 테러 공격을 당한 9.11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는데, 수십억 건의 전화 통화 내역을 수집하는 일명 '215프로그램'을 포함하면서 NSA의 권한을 강화한 결과를 낳았다.

215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은 애국법에서 그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항목의 번호를 딴 것인데 구체적인 활동방식은 스노든이 NSA 기밀을 유출하기 전까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