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업용 애플케어'로 IBM과 협력

일반입력 :2014/11/07 10:02

애플이 드디어 IBM과의 협력을 위해 신설한 기업용 사후지원 상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기업 모바일 시장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각자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더 많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IBM은 현장 컨설턴트 10만명을 동원해 자사 고객에게 애플 제품 영업을 해 주면서 자체 노하우를 녹인 업종별 소프트웨어(SW)를 iOS 기기용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소식에서 애플의 역할은 공백 상태였다. 애플은 명목상 IBM을 위한 기업용 사후지원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게 핵심이었지만 그 실체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자사 PC와 모바일 기기의 사후지원을 보장해 주는 보험 성격의 상품 '애플케어'를 기업용으로도 선보일 것이란 얘기가 전부였다.

미국 지디넷은 6일(현지시각) 애플이 자사 단말기를 업무용으로 도입한 IBM 고객사에게 제공될 기업용 애플케어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애플 공식사이트 '기업지원' 항목 중 새로 게재된 '애플케어 포 엔터프라이즈(AppleCare for Enterprise)' 소개 페이지에 담겼다.

해당 웹페이지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제품을 쓰는 IBM 고객사를 위해 주중무휴(24/7) 전화 대기로 현장수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애플 기기와 운영체제, 키노트, 페이지스같은 업무용 프로그램 관련 기술지원도 포함한다. 이런 기업용 애플케어 운영에 필요한 IT인프라 현황 검토와 사용 내역 추적은 '애플케어 계정관리자'라는 컨설턴트가 맡아 준다.

애플이 개별 사용자를 위한 지원을 '(기업내) IT부서 수준'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한 점은 눈길을 끈다. 기업용 애플케어에는 애플 측 전문가가 모든 애플 하드웨어와 SW에 관한 상담을 맡아주는 것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개별 사용자는 자기 회사 IT부서에 연락하듯 전화나 메일을 동원해 이를 요청할 수 있다.

기업용 애플케어는 기업내 IT인프라 통합에 필요한 기술지원까지 포함한다. 애플 사이트는 모바일기기관리(MDM)와 액티브디렉토리를 포함해 복잡한 배치 및 통합 시나리오에 대한 지원을 수행한다며 만일 여러분이 'iOS애플리케이션용 IBM 모바일퍼스트'로 도움을 받고 싶다면 우리가 IBM과 함께 그 과정상의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밝히고 있다.

IBM의 모바일퍼스트 전략은 고객사와 기업간의 접점을 더 단순하고 빠르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요약된다. 애플과의 제휴에 연관지어 본다면 IBM이 기업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실현하기 위해 M8 프로세서와 아이비컨 기술같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내장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움직임을 상상하면 된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의 잭 휘태커 편집기자는 IBM은 기존 빅데이터, 분석, SW스택을 사용해 고객맞춤형 앱을 위한 개발(용역)을 제공하게 된다며 하나의 앱이 하나의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담아,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IBM이 전면에 나서 많은 잠재적 최종 사용 고객의 만족을 유도할 것이라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애플은 IBM의 분석 및 SW 역량을 녹인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올초 공개한 개발 언어 '스위프트' 등 알려진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애플은 기업용 SW공급업체로서 사용자 친화성에 덜 민감한 IBM을 대신해,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에 가치를 둔 노하우를 투입하는 셈이다.

다만 애플은 기업용 애플케어 제공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서비스 인력을 IBM에 맡기거나 최소한 분담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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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디넷의 리암 퉁은 IBM 서비스조직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GTS) 사업부가 애플인증리셀러(AAR) 자격을 갖추고 애플과 함께 현장 하드웨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는 연단위 계약을 통해 수행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IBM과 애플의 기업 모바일 부문 동맹전선은 이미 가시화됐다. 독일,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지역에서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는 중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IBM과 손을 잡음으로써 4천200만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고 침체된 아이패드 사업을 부흥시킬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