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온 다음카카오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소액송금·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다음 주 출시한다.
그 동안 보안 문제와 청소년 오남용 등 여러 문제들이 산적한 가운데에서도 다음카카오가 합병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서비스여서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 이어 다음카카오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3700만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결제 패턴이 변할지도 관심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국내 16개 은행과 손잡고 오는 11일부터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참여 은행은 국민·우리·신한·외환·하나·SC·농협 등이다. 다음카카오는 연결 플랫폼을 담당하고, 각종 금융 관련 서비스는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제공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사용자가 하나의 계좌를 등록해 하루 최대 50만원 충전한 뒤 카카오톡 지인끼리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단 19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는 돈을 받는 것만 가능하고 송금은 할 수 없다. 축의금 등 각종 경조사비를 이체하는 경우나, 식사 값을 각자 계산해야 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14세 이상만 이용이 가능하며, 1기기에 1계좌만 허용된다. 한 번 계좌를 등록해 두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돈을 송금할 수 있다.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한 장치로는 ‘투채널 인증’ 제도가 적용됐으며, 송금 및 입금 이력 조회도 가능하다.
뱅크월렛은 송금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도 할 수 있으며, 쿠폰과 멤버십 서비스 활용 등도 가능하다.
아울러 다음카카오는 지난 9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선보여 한 달 만에 순 가입자 수 120만 명을 확보했다. 다음카카오는 LG CNS와 함께 가맹점을 늘리는 중으로, 5대 홈쇼핑과 위메프·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이 이미 가맹점 참여를 확정지은 상태다.
이로써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결제와 송금 등 금융 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 카카오를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확보, 보안성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가 남은 상태다.
다음카카오가 결제 및 송금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지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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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가장 큰 힘은 3700만 이라는 카톡 이용자다. 카카오페이, 뱅크월렛 카카오 역시 막강한 이용자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다음카카오가 합병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비스인 만큼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뱅크월렛 카카오에는 거의 모든 은행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노력 중이며 50만원 충전한도를 늘리는 방안은 현재 계획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