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익명 네트워크로 유명한 ‘토르(Tor)’에 손을 내밀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31일(현지 시각) 토르 이용자들도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토르에서 비밀 서비스를 운영하던 사람들도 페이스북 알고리즘과 충돌하지 않고 자신들의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토르는 지난 2002년 미국 해군연구소가 처음 선보인 서비스. 양파 라우터를 이용하며 트래픽 분석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토르망을 이용할 경우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숨겨진 서비스를 운용하는 데 많이 활용된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닷오니언(.oninion) 최상위 도메인을 활용한 비밀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토르 이용자들도 facebookcorewwwi.onion 도메인을 이용해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에서 자신들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측은 “양파 주소를 추가함에 따라 토르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익명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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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페이스북은 보안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 왔다. 좀 더 안전한 HTTPS 주소를 비롯해 완전순방향비밀성(PFS), 웹 보안 프로토콜인 HSTS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토르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를 추가한 것도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르 네트워크가 블랙마켓인 실크로드 등에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토르 익명 서비스를 페이스북과 연결할 경우 독재국가의 반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