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인공지능 연구, 악마 부른다"

일반입력 :2014/10/26 17:29    수정: 2014/10/27 07:32

손경호 기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 연구에 대해 다소 자극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슬래시기어 등 외신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 CEO는 미국 MIT 항공우주공학과가 주최한 100주년 심포지엄에서 강연을 맡아 인공지능 연구는 우리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인공지능은 핵무기보다 위험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머스크 CEO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매우 주의깊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 생각에는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가 국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멍청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가설은 여러 SF영화를 통해 디스토피아로 묘사돼 왔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가상현실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은 기계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어두운 미래를 보여줬다. 영화 터미네이터 역시 인공지능이 발달한 기계와 인간 간 대결을 묘사한다.

관련기사

현재 인공지능 연구에 가장 활발한 곳은 IBM이다. 이 회사는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컴퓨터를 개발해 헬스케어, 재무서비스 등 다른 산업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왓슨은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다른 참가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비서 코타나 등도 모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테슬라와 함께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을 최고 책임자에게 외계인보다도 두려운 존재가 인공지능이라는 점이 의외다. 현 시점에서는 머스크 CEO가 걱정할 정도로 연구수준이 진척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새로운 기술 개발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봤을 때 인공지능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더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