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개발자 지원 센터를 오픈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22종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개발에 들어가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마케팅과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돕는 개발자 동행 플랫폼으로써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API 공개와 개발자 지원은 그동안 네이버, 다음카카오 같이 인터넷서비스 업체에 국한돼왔다.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API도 지도나 검색에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이 통신사가 제공할 수 있는 API를 공개하겠다고 나선만큼 국내에서도 API를 활용한 개발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사옥에서 'ICT노믹스 시대를 향한 T API 활용' 개발자 포럼을 개최하고 개발자 지원 플랫폼인 'T 디벨로퍼'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SK텔레콤 플랫폼테크랩 이관재 랩장은 “스타트업들에게 SKT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지원해 많은 서비스를 양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줄 플랫폼”이라고 T디벨로퍼를 소개하며 개발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T디벨로퍼에서 제공하는 개발 지원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API리스트, 서버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형백엔드(BaaS), 개발에 필요한 툴이 그것이다.
이관재 랩장은 먼저 SK텔레콤이 제공할 API에 대해 총 22종이며 앞으로 T 디펠로퍼 사이트를 통해 단계별로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API로 사용자 위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오펜스’와 웹을 통한 영상통화 기술인 ‘웹RTC’를 소개했다.
지오펜스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GPS, 와이파이 등 전체 네트워크 정보를 가지고 특정 영역에 가상의 경계를 설정해, 사용자가 이 영역에 진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로컬 커머스, 위치기반 광고 서비스에 적용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고객들에게 마케팅 푸시를 보내는 서비스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랩장에 따르면 지오펜스API를 활용해 만든 '할인 사냥'이라는 서비스가 이달 출시될 예정이다. 사용자 위치 주변 할인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대학생들이 만든 앱이다.
웹RTC 기술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플레이RTC라는 API도 제공한다. 웹RTC가 파이어폭스, 크롬 브라우저만 지원하지만 플레이RTC는 안드로이드, iOS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인터넷익스플로어(IE)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웹RTC를 사용하려면 서버 개발도 필요한데 플레이RTC는 오직 클라이언트 부분의 비즈니스 로직만 구현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미 플레이RTC를 활용해 만들어진 서비스도 있다. '눈눈'이라는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도우미에게 보내면 도우미가 실시간 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증강현실(AR), 푸시, 모바일 결제, 빅데이터 API 등이 개발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랩장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BaaS서비스로 모바일 프로그램에서 자주 요구되는 백엔드 기능을 모듈화해 제공한다. API 연동만으로 서버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서비스 구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개발툴도 서버 환경을 쉽게 구축하기 위한 서비스들이다. 오픈소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클라우드스택을 기반으로 VM, 네트워크, 스냅샷, 탬플릿 등이 포함된 개발 서버 환경에 접근해 VM을 생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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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마케팅 및 홍보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API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서비스와 SK텔레콤 사업부 연계 등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이관재 랩장은 궁극적으로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며 개발에서 유통까지 엔드투엔드로 지원함으로써 T디벨로퍼가 개발자와 동행을 약속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