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시스코, 동지에서 적으로?

시스코시스템즈가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기반 통합솔루션 파트너였던 VM웨어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시스코는 최근 '심플리비티(SimpliVity)'를 UCS 통합솔루션 파트너로 삼았는데, 두 회사가 함께 만든 통합솔루션이 VM웨어의 OEM 하드웨어(HW) 파트너들과 함께 공급할 SDDC장비와 직접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심플리비티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백업, 광역망(WAN) 최적화, 클라우드 통합 요소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옴니큐브(Omnicube)' 시리즈를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옴니큐브의 x86 서버 파트너는 델이었다.

그런데 심플리비티는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VM월드2014 행사장에서 '옴니스택 데이터가상화플랫폼'이라는 신제품 시리즈를 소개하며, 그 HW 솔루션 파트너는 델이 아닌 시스코라고 밝혔다.

옴니스택은 시스코 랙마운트서버 C시리즈 기반이다. 8~12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UCS C240 서버에 하이퍼바이저,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스위치, 백업, 복제, 캐싱, 클라우드 게이트웨이, WAN 최적화 기능을 품었다.

옴니스택 기반 인스턴스는 그 HW 장비와 전체 데이터센터를 넘나들며 연결돼, VM웨어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SW) 'v센터'가 제공하는 단일 인터페이스 형태로 관리될 수 있다는 게 심플리비티 측 설명이다.

VM웨어는 심플리비티가 시스코와의 협력 사실과 신제품 옴니스택 시리즈를 내놓은 당일, 그와 제품 콘셉트가 비슷한 자체 HW 어플라이언스 '에보 레일(EVO:RAIL)'과 그 파트너 명단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에보 레일은 심플리비티와 마찬가지로 단일 장비에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VM웨어의 클라우드 관리SW를 통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 확장해주는 SDDC 장비로 묘사됐다.

에보 레일은 VM웨어가 지난 3월 '미스틱'이라는 이름으로, 6월 '마빈'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해 온 비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당시 관측대로 시스코의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와 대척점에 있는 VM웨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 NSX를 기본 탑재했다.

4노드짜리 어플라이언스를 4대까지 연결해 16노드로 확장 가능하다. 1대당 가상머신(VM) 100개 또는 가상데스크톱 250대를 지원한다. VM웨어 가상스토리지 기술 VSAN기반의 저장소 13테라바이트(TB)를 포함한다.

VM웨어는 이런 에보 레일을 자사 어플라이언스 제품군 가운데 미드레인지(중범위) 수준으로 제시하고 향후 퍼블릭클라우드 규모의 SDDC를 구축할 수 있는 에보 랙(EVO:RACK)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에보 시리즈를 위한 HW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VM웨어 OEM 파트너는 델, EMC, 후지쯔, 인스퍼(랑차오, 浪潮), 넷원, 슈퍼마이크로, 6곳이다.

시스코는 과거 UCS서버를 탑재한 VCE연합의 통합장비 'V블록'이나 넷앱의 '플렉스포드'를 만들면서 VM웨어와 협력했지만, VM웨어의 최근 SDDC 전략에선 오히려 다른 x86 서버 업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영국 IT매체 더레지스터는 지난 26일 보도를 통해 VM월드2014 현장에서 심플리비티가 시스코와의 협력과 옴니스택을 공개한 직후 VM웨어가 6개 OEM 파트너와 에보 레일을 공개했다며,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VM웨어 에보 레일과 심플리비티의 옴니스택 통합솔루션의 HW 파트너들간 직접 경쟁은 시간 문제다. 이를테면 시스코 'UCS를 탑재한 옴니스택 통합솔루션'과 '델 서버 기반 에보 레일'이 맞붙는 식이다.

더레지스터는 에보 레일과 옴니스택의 HW 사양을 각각 열거한 뒤 에보 레일은 중복제거, 레플리케이션, PCIe 가속카드가 없는 대신 (옴니스택보다) 더 많은 서버 노드를 갖춰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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