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64비트 윈도용 크롬 브라우저를 정식 공개했다.
26일(현지시각)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윌 해리스는 크로미엄 공식블로그를 통해 지난 6월 개발자용(Dev)과 실험용(Canary) 채널에서 실험에 성공한 64비트 윈도 지원 기능을 오늘 크롬37 버전에 안정적으로 탑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리스에 따르면 64비트 크롬은 속도, 안정성, 보안 측면에서 기존 32비트 브라우저보다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근거를 예로 들었다.
우선 크롬 개발팀이 인용한 측정 자료에 따르면 고화질 유튜브 영상에 쓰이는 VP9 코덱의 디코딩(재생) 성능이 15% 향상됐음을 보여 준다.
안정성 면에선 크롬 시험판에 탑재된 64비트 렌더링 엔진이 정식판 32비트 엔진보다 거의 2배쯤 안정적으로 통상적인 웹 콘텐츠를 다룰 수 있다.
64비트 브라우저는 객체의 메모리 레이아웃을 조작하는 보안취약점 공격에 파티션할당(Partition Alloc)같은 방식으로 방어할 수 있어 보안성도 높다.
구글은 사용자들에게 64비트 크롬 브라우저를 직접 써 보라고 권장하고 있다. 다만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의 64비트 모드를 우선적으로 배포하는 상황은 아니다.
사용자가 64비트 환경의 개선된 속도, 안정성, 보안 이점을 누리려면 크롬 다운로드 페이지에 들어가서 새로 추가된 '윈도 64비트'용 다운로드 링크를 눌러야 한다.
이유는 기존 일반 사용자들에게 맞춰진 웹 환경과의 호환성 때문이다. 크롬 64비트 브라우저는 기존 32비트 브라우저에 맞춰 만들어진 NPAPI 플러그인을 제대로 구동하지 못한다. 사실 이는 32비트 브라우저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지난해 9월중 크롬 브라우저에서 NPAPI 플러그인 구동 기술을 빼기로 예고해 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버라이트나 어도비의 플래시같은 소프트웨어를 브라우저에서 못 쓰게 될 거란 뜻이다.
실제로 지난 5월말 구글은 '크롬웹스토어'에서 NPAPI 기반의 앱과 확장(extension)을 걷어냈다. 연초부터 웹사이트 이용에 필요한 NPAPI 실행 절차도 복잡해지는 추세다. 연내 NPAPI 기능 자체가 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해리스는 앞으로도 32비트 크롬 브라우저를 충실히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현존하는 크롬 브라우저용 NPAPI 기술이 제거될 때까진 32비트 기반 플러그인에 대한 기술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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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넷은 크롬37 버전이 지난 10년간 PC 환경에 자리잡은 64비트 프로세서의 대용량 메모리 제어라든지 더 많은 데이터 저장공간 활용같은 이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64비트 맥용 크롬은 개발이 진행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더넥스트웹은 구글은 윈도 사용자들에게 언제부터 64비트 크롬을 기본 다운로드 버전으로 바꿀지, 또는 64비트 버전이 강제사항이 될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고 지적하며 윈도용 32비트 크롬이 언젠가 단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