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재해복구(DR) 솔루션업체 인메이지(InMage)를 인수했다. 기업 시장을 겨냥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MS는 지난 1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백업, 복제, 시스템 장애시 빠른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복구 등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원하는 영역에서 혁신적인 인메이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메이지는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매니지드서비스업체(MSP)를 대상으로 백업 및 DR 기술과 '스카우트(Scout)'라는 DR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한다. 지원 가능 환경은 윈도, 리눅스, 유닉스 기반의 물리적 또는 하이퍼V나 VM웨어 가상화 인프라를 아우른다.
MS는 인메이지 인수를 통해 어떤 고객 IT환경에서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비즈니스 연속성 지원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미국 지디넷은 MS가 인메이지 인수를 통해 애저 '사이트리커버리' 서비스를 강화해 더 많은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애저 플랫폼으로 끌어오려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기업들은 매출, 공급망, 고객 충성도, 직원 생산성 등에 비즈니스 연속성이 중시되는 추세지만 이를 보호할 관련 서비스에 지출할 예산이나 제대로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MS는 인메이지를 이런 기업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묘사한다. 인메이지의 기술을 애저 플랫폼 안에 통합해 기업들이 이를 세계 모든 가상화 서버 DR 지원 장소로 여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MS는 인수가 마무리된 후 인메이지 기술을 애저 사이트리커버리 서비스에 통합하고 기존 고객들에게는 인메이지 제품을 계속 공급할 방침이다. 향후 인메이지 고객들은 애저 사이트리커버리를 통해 스카우트 DR어플라이언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같은날 이를 보도한 MS 전문 IT매체 레드몬드매거진 온라인판은 MS가 인메이지 인수를 통해 스토리지(어플라이언스)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스카우트 제품군에 대한 지적이다.
DR장비 스카우트는 일종의 컨버지드 시스템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다양한 설정에 통합해 제공한다. 인메이지4000 모델의 경우 96스레드를 지원하는 물리적인 CPU코어 48개와 1.1테라바이트(TB)메모리, 물리적인 저장용량 240TB를 탑재했고 10기가비트이더넷(GbE)을 내장했다.
인메이지는 스카우트 제품군을 여러 가상화 인프라 및 유닉스 시스템에 맞춰 만들었고 MS 익스체인지서버, 셰어포인트, SAP, 오라클 SQL서버 등에 특화된 어플라이언스도 제공했다.
인메이지의 스카우트 제품군은 MS가 먼저 사들인 스토리지 장비 업체의 제품과 유사한 성격이 있다. 애저 클라우드와 연계되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MS에게 인수된 몇 안되는 하드웨어 제품 공급업체라는 점에서다. 솔루션의 범주도 왠지 중첩되는 듯싶다.
MS는 앞서 백업 스토리지 장비업체 '스토어심플'의 제품도 공급해 왔다. 스토어심플은 인메이지의 스카우트 시리즈보다 먼저 애저 클라우드와 연계되는 기업용 하드웨어로 알려진 제품이다. 다음달에는 이 브랜드 기반의 기업용 스토리지 신모델도 나온다.
관련기사
- MS, 8월 클라우드와 통합 강화한 스토리지 발표2014.07.14
- "아마존 클라우드 독점 끝나간다"2014.07.14
- MS, 클라우드 퍼스트 넘어 클라우드 올인2014.07.14
- MS, '스토어심플+애저'로 아마존과 차별화2014.07.14
하지만 이에 대해 레드몬드매거진은 인메이지는 클라우드 또는 2차 저장소(secondary site)를 사용해 DR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스토어심플은 스토리지 계층에서 1차(primary) 스토리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제품들은 중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는 애저 사이트리커버리에 통합되는 인메이지의 서비스와 별개로 인메이지4000 모델같은 어플라이언스를 포함한 제품이 지속 공급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하지만 인메이지의 공지에 따르면 모든 제품 사업이 인수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