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기 2년 만에 글로벌 PC 시장 하락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이같은 회복세가 장기적인 PC 시장 반등의 신호로는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PC 출햐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천440만대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태블릿 판매 증가로 미니 노트북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었던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감소폭이다.
기업의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PC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회복되면서 2분기 PC 출하량은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당초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 4월 초 윈도XP에 대한 지원이 종료됐음에도 윈도XP 마이그레이션(상위 버전으로의 시스템 이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PC 제조사들이 견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스크톱 출하량이 늘어나고 기업 구매가 지속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저가 모델 및 크롬북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관심도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IDC는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15.1% 늘어난 1천456만3천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19.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HP(18.3%), 델(14.0%), 에이서(8.2%), 에이수스(6.2%)가 2~5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미국, 캐나다가 강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1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일본은 2분기 제한적인 성장폭을 기록했다. 반면 신흥지역은 경기 약세와 정치적 이슈들로 PC 출하량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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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로버드 IDC 부사장은 “최근 성숙시장에서의 성장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의 중요한 부분은 사실 지난해 약해진 수요가 회복된 것이고 단기간 이뤄진 교체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신흥시장에서 약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성숙시장의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수도 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이 지난 5월 예상했던 마이너스 6% 보다는 개선되겠지만, 2분기의 회복세가 장기적인 전망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티브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