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 '스토어심플' 브랜드 기반의 새로운 기업용 스토리지를 내놓는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MS가 새로운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받으려면 새로운 하드웨어를 쓰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니 꽤 낯설다.
스토어심플은 플래시와 디스크를 탑재한 스토리지 장비에 불과하지만, 그 저장공간을 MS 퍼블릭클라우드 애저에 연결,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MS는 이를 강조해 스토어심플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용) 스토리지'로 소개해 왔다.
타케시 누모토 MS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마케팅 부사장(CVP)은 9일(현지시각) MS 공식 테크넷 블로그를 통해 'MS애저 스토어심플' 솔루션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기존 모델 후속판 '스토어심플8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스토어심플8000 시리즈는 기존 모델보다 MS 클라우드서비스 애저 환경에 더 긴밀하게 통합되는 기술을 품고 나온 것으로 묘사됐다. 그래선지 풀네임도 그냥 스토어심플이 아니라 'MS애저 스토어심플8000'이다. 더 긴밀해진 애저 클라우드와의 통합으로 2가지 서비스, '애저 스토어심플 매니저'와 '애저 스토어심플 가상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한다.
이 2가지 서비스는 어떤 역할을 할까? 간단히 말하면 스토어심플 가상어플라이언스는 사용자가 기업내 인프라 데이터를 MS 애저 클라우드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MS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기업의 기존 인프라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다룰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애저 스토어심플 매니저 서비스는 스토어심플8000 장비와 스토어심플 가상어플라이언스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MS는 스토어심플8000 시리즈 장비를 다음달 1일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그간 한국MS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토어심플을 도입한 고객 사례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신제품 출시 계획을 통해 SK텔레콤이 이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MS 애저 마케팅 담당자에게 스토어심플8000 시리즈와 관련된 국내 사업 계획을 문의했지만 이들도 본사의 신제품 관련 정보를 갓 접했을 뿐이라, 구체적인 판매 정책이나 출시 일정은 별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 모델인 '스토어심플5000'과 '스토어심플7000' 시리즈 역시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이걸로는 새로나온 애저 기반 서비스 2가지를 못 쓴다. 기업들이 애저와 더 긴밀해진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의 장점을 활용하려면 새로운 스토어심플8000 시리즈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의 MS전문기자 메리 조 폴리는 MS가 스토어심플 인수 당시 직원들은 회사가 어플라이언스를 판다는 사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며 MS 공식 입장은 자신들이 스토어심플을 산 이유가 스토리지라는 하드웨어 사업이 아니라 그 소프트웨어 지적재산과 인적역량 때문이었다는 주장이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MS는 여전히 스토어심플 장비 사업이 OEM 영역에 있다는 점, 그 조직의 자체 하드웨어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MS는 직접 장비를 판매하기보다 자사 시스템통합(SI) 부문 협력사들이 심플스토어 장비를 고객들에게 재해복구(DR)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테스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나리오 등에 맞게 통합, 배포해 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이날 MS는 애저 포털 환경에 지난 4월 프리뷰로 선보인 새로운 서비스형인프라(IaaS) 기능을 정식 추가하기도 했다. 신기능은 여러 가상머신을 더 잘 관리하고 단추 1번 누르는 조작으로 셰어포인트 환경을 배포할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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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MS는 매초 발생하는 이벤트 수백만건을 브로커링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애저 이벤트 허브' 프리뷰 버전도 내놨다. 이는 파트너와 고객사가 클라우드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의 데이터를 거의 무한대 규모로 끌어와 처리,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이는 오는 14일 정식 서비스된다.
한편 MS는 미국 버지니아, 아이오와 지역에 대응하는 신규 애저 인프라를 가동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4일 공개 프리뷰 형태로 '애저 머신러닝(ML) 서비스'라는 신기능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