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아이디어 시제품, 가장 빨리 만들고 싶다면 인텔과 손잡으세요”
사물인터넷(IoT)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점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모바일 시장 선점 실패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초저전력 프로세서 ‘쿼크(Quark)’, 보드형 컴퓨터 ‘갈릴레오(Galileo)’에 더해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컴퓨터 ‘에디슨(Edison)’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정조준한다.
초기 시장 판세는 우군을 많이 확보한 ARM 진영이 다소 우세하지만 인텔은 시장 초기인 만큼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무엇보다 x86 기반 플랫폼은 PC와 같은 익숙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플랫폼부터 보안과 클라우드까지 관련 솔루션을 모두 제공해 빠른 시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박종섭 인텔코리아 IoT 비즈 담당 이사는 2일 서울 여의도 인텔코리아 교육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의 IoT 관련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내달 중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겨냥한 초소형 컴퓨터 에디슨을 출시하고 오는 10월 국내에도 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CES 2014에서 처음 선보인 에디슨은 인텔의 초저전력 프로세서 쿼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SD 카드 크기에도 펜티엄급 성능의 듀얼코어와 내장그래픽, 램(RAM),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중소기업 두 곳에서 에디슨을 채택해 IoT 관련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에디슨 외에도 이미 인텔은 IoT 시장에서 ARM 진영에 맞서 x86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놓고 있다. 에디슨에 탑재되는 쿼크는 인텔이 지난해 인텔개발자포럼(IDF)을 통해 개발된 웨어러블 기기용 프로세서로 크기는 저전력 프로세서인 아톰의 5분의 1, 전력소모는 10분의 1에 그친다.
쿼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드형 컴퓨터인 ‘갈릴레오’도 2세대(2.0) 진화를 앞두고 있다. 갈릴레오는 기존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아두이노(Arduino)와의 호환을 제공하면서 ARM 기반 보드형 컴퓨터 라즈베리파이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쿼크부터 아톰, 코어 i3·5·7, 제온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서 라인업, 윈드리버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윈도, 리눅스 등 운영체제(OS) 지원, 인텔시큐리티(舊 맥아피) 통한 모바일 및 IoT 보안솔루션 무료 제공도 강점이다. 인텔의 자회사인 마셜은 통신사 등 과금체계를 고민하는 업체들을 위해 이에 대한 AP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물통신을 위해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그비, 3G, LTE 등 관련 부품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인텔은 엔드투엔드(end-to-end)로 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부품부터 플랫폼, 기기에서 클라우드에 이르는 선도적 IoT 기술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인텔은 사물인터넷 시대에 자사가 가지는 장점으로 익숙함을 들었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면 다음 관건은 시간 싸움”이라면서 “IoT에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수적인데 무엇보다 x86 기반 플랫폼은 개발자들이 IoT를 위해 새로운 아키텍쳐를 배워야하는 부담 없이 가장 친숙한 PC 환경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을 바로 적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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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텔은 지난 5월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시스코, 오라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문을 연 'IoT 글로벌 협의체'에 이름을 올렸다. IoT 시대에 대비해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 육성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유육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박 이사는 “지금 IoT 시장은 아주 초창기 단계로 앞으로 현재 경쟁관계에 있는 ARM 진영과 비교해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텔은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최고경영자(CEO)부터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초기 단계부터 시장 진입을 결정한 후 의욕적으로 많은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