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체 서비스 인프라를 위해 직접 만든 톱오브랙(TOR) 스위치 '웨지(Wedge)'와 이 장비를 위한 운영체제(OS) 'FBOSS'를 공개했다. 시스코, 주니퍼같은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엔지니어링 블로그를 통해 개방형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개발 활동인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의 연장선에서 코드명 웨지라는 스위치, 코드명 FBOSS라는 리눅스 기반 OS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개방형 네트워크 장비 개발 계획은 지난해 5월 처음 소개됐다. 약 1년만인 현재 페이스북은 웨지와 FBOSS를 자사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 적용한 상태다. 향후 웨지 하드웨어 디자인과 FBOSS의 핵심 구성요소를 OCP에 공개할 계획이다.
웨지는 스위치 장비에 서버와 같은 능력과 유연성을 부여한 하드웨어로 설계됐다. 기존 네트워크 스위치는 고정된 하드웨어 설정과 비표준 제어환경을 탑재한 상태라 기기 활용 방식에 제약이 따르고 배치하기 복잡했다.
페이스북은 '그룹허그'라 불리는 모듈형 마이크로서버 아키텍처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웨지 하드웨어 개발 과정에 채택했다. 그룹허그는 여러 개방형 하드웨어 생태계를 활용해 마이크로서버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인프라에 그룹허그 아키텍처를 적용한 마이크로서버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마이크로서버의 개방형 폼팩터는 인텔, AMD, ARM 등의 제품을 포함한 여러 프로세서를 사용 가능하다.
이 하드웨어에 걸맞는 리눅스기반 랙스위치 OS로 FBOSS가 개발됐다. 스위치 장비의 프로그래밍을 제어하고 그 ASIC API 위에 추상화 계층을 더해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웨지를 다른 관리 대상 서비처럼 다루게 만들었다.
FBOSS는 초기 기동, 가동 중지, 업그레이드, 다운그레이드, 드레인과 언드레인 명령을 포함해 기존 서버 환경 관리에 쓰던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와 시스템을 스위치 장비 관리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FBOSS의 서비스 계층은 페이스북이 분산, 중앙집중형 제어를 혼용하게 만들어 준다. 페이스북은 이로써 장애를 더 빨리 복구하고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하며 글로벌 트래픽의 급변에 더 빨리 대응하게 될거라 기대한다.
페이스북은 기존 환경 모니터링 도구를 통해 FBOSS로 수집되는 냉각팬 작동상태와 내부 온도 및 전압 수위 등 시스템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전력소비와 효율, 성능과 유지관리 예측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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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도한 컴퓨터리셀러뉴스(CRN)는 페이스북이 오픈 소스 랙스위치로 시스코와 주니퍼를 노리고 있다고 표현하며 OCP로 웨지와 FBOSS가 확산될 경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거라 전망했다.
더레지스터 역시 페이스북이 개방형 네트워크 장비를 공개해 자신과 시스코 사이에 '쐐기(Wedge)'를 박는다며 새 스위치는 기존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들에게 더 많은 암운을 드리운다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