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예고하면서도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것 만큼은 아닐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최근 클라우드 사업 투자에 따른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스코는 14일(현지시각) 매출 115억달러, 순이익 22억달러를 기록한 2014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성과에 만족한다며 실적이 전분기 제시한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우리가 명확하게 성장세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급반전을 예고한 건 아니라 당분간은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업계가 예상하는 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시스코가 예상한 이번 회계연도 매출 하락률은 1~3% 가량이다. 분석가들은 6% 하락을 점친다.
이번 분기 시스코 매출은 전년동기 122억1천600만달러에서 5.5% 줄어든 115억4천500만달러다.제품 부문 매출이 88억2천만달러를 차지한다. 지난해 95억5천900만달러에서 7.7%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7억2천500만달러로 지난해 26억5천700만달러보다 2.6% 늘었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24억7천800만달러에서 12.0% 하락한 21억8천100만달러다. 같은기간 주당수익도 46센트에서 42센트로 8.7% 떨어졌다.
시스코 실적은 증시에서 예측한 매출을 넘어섰지만 주당수익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예상된 매출은 113억8천만달러, 주당수익은 48센트였다. 하지만 장마감 후 시스코 주가는 4%가량 상승했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은 시스코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나마 회계 3분기에 대한 증시 분석가들의 실적 전망치를 충분히 만족시킨 결과라고 평했다.
앞서 시스코는 지난 3월 하순 클라우드 사업에 2년간 10억달러 투자를 예고했다. '시스코 클라우드서비스'라는 신규 서비스용으로 설계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파트너십 확보를 위해서다. 바로 '인터클라우드' 전략이다.
이 클라우드는 시스코와 파트너 인프라를 묶어 기업들이 고객 주문 및 공급 체인을 추적하는 서비스라든지 직원들에게 어떤 기기에서든 업무용 컴퓨터로 연결할 수 있는 보안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묘사됐다.
기술적으로는 인터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시스코 장비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를 상호 연동해 시스코, 파트너, 고객사, 퍼블릭서비스 업체의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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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이번 회계분기중 인터클라우드뿐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대응 인프라를 위한 '포그컴퓨팅' 개념의 핵심인 IOx 아키텍처를 공개했고 사물인터넷(IoT) 산업표준을 만들기 위해 AT&T, GE, IBM, 인텔 등과 함께 산업인터넷컨소시엄(IIC)을 결성했다.
또 시스코는 자사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시대 전환기의 선도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IBM, HP, 델같은 회사를 경쟁자로 위치에 놓고, 실시간 예측분석으로 네트워크 공격 탐지와 보호를 수행하는 매니지드 보안서비스 '매니지드쓰릿디펜스'를 공개하며 보안 시장 공략 의지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