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통시장 스마트폰 할인 태풍 분다

KT 선공…최대 50% 가량 출고가 낮출 듯

일반입력 :2014/04/17 16:10    수정: 2014/04/18 14:00

고강도 영업정지와 이로 인한 보조금 제한 탓에 이동통신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스마트폰에 대한 '대폭 할인 전쟁'이 불붙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27일 영업을 재개하는 KT가 그 부싯돌을 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정부로부터 지난달 13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 조치를 당해 오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KT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경쟁사에 빼앗긴 가입자를 찾아오고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단말기 대폭 할인 정책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KT는 그동안 단독으로 선보였던 삼성전자 갤럭시S4미니를 비롯해 LG 옵티머스GK, 애플 아이폰5S 등의 출고가를 최대 50% 가까이 내려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말 자급제와 KT 전용으로 출시된 갤럭시S4미니는 현재 출고가가 55만원이다. KT는 이 단말기를 적어도 20만원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허용 보조금 27만원이 주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공짜로 살수 있게 되는 셈이다.또 KT 전용 단말기로 79만9천700원에 출시된 LG 옵티머스GK는 16만원 가량 줄어든 63만원대로 조정될 예정이다. KT는 특히 LG전자와 추가로 할인할 수 있는 다른 스마트폰에 대해 협상중이다.

KT는 특히 애플 아이폰5S도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아이폰은 다른 제품과 달리 출고가 할인 방식이 아니라 공식 판매가를 낮춘 뒤 선할인 판매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현재 판매가는 최저 용량 아이폰5S 기준으로 81만4천원이다. KT는 이를 55만원 안팍으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할인 방식으로 실제 판매가격을 더 낮춰주는 방안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가 이처럼 일부 제조사와 협상을 통해 출고가를 낮추려는 것은 이달 27일부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동시 사업정지를 받게되고 KT만 영업을 재개하는 상황이 돼 지난 영업정지 기간동안 이 두 회사에 뺏긴 가입자를 되찾아올 현실적 방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출고가를 낮추고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려는 정부 시책에 적극 부응하면서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게 KT 안팎의 시각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출고가 인하 바람이 KT를 넘어 이동통신 시장 전체로 확산될 것인지가 주목된다.

현재 유일하게 영업중인 LG유플러스는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LG전자의 'Gx' 출고가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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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기기변경조차 금지되는 사업정지에 처해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아직 단말기 출고가 하락 소식은 별도로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영업을 재개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SK텔레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고가가 낮아지게 되면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 뺏어오기 등 시장 과열을 일으킨다는 정부의 관리 감독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고 동시에 소비자가 부담을 줄이면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가 그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