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개발자는 왜 윈도앱을 만들어야 하나?

MS CEO, 빌드2014 컨퍼런스서 3가지 이유 제시

일반입력 :2014/04/06 12:20

[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하나의 윈도’, ‘크로스 플랫폼’, ‘클라우드·모바일 퍼스트’

윈도폰 무료화, 윈도 시작 버튼 부활 계획, 클라우드 전략 등 예전에 비해 충격파가 큰 뉴스들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빌드2014 개발자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키워드들이다.

MS는 이번 빌드 행사에서 개발자들이 만든 윈도 앱을 휴대폰, 데스크톱, X박스 등에 폭넓게 적용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빌드2014’ 첫날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와 OS그룹의 테리 마이어슨 총괄부사장(EVP), 데이비드 트리드웰 부사장(CVP) 등은 크로스플랫폼에 대한 회사의 비전과 추진결과를 공유했다. 개발자들에 의미있는 내용들을 정리했다.

우선 개발자들은 윈도 앱을 윈도폰용으로 쉽게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핵심은 윈도폰8.1에 적용된 ‘유니버셜 윈도 앱’에 있다.

데이비드 트리드웰 부사장은 ‘유니버셜 윈도 앱’에 대해 윈도8 런타임인 WinRT를 전체 NT커널 기반 기기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윈도8.1 기반으로 개발된 앱의 코드를 단순한 조작으로 변형해 윈도폰8.1에서 사용가능한 앱으로 만들 수 있다. 디바이스 화면비율과 API 연결만 바꿔주면 윈도 앱이 윈도폰 앱으로 변신한다.

데이비드 트리드웰 부사장은 “개발자들이 고객의 멀티 디바이스에 대응하고, 공들이고 투자한 앱과 코드를 오래 사용하며, 멀티 플랫폼까지 아우르기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윈도가 그것을 도와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까지 모든 폼팩터에 적용가능한 앱을 창조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었다”며 “구글과 애플은 개발자가 휴대폰과 태블릿용 앱을 만들고,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위한 다른 앱을 만들길 원하지만, MS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윈도와 윈도폰이 동일한 런타임을 사용하게 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언어도 훨씬 풍성해졌다. C/C++, 비주얼베이직/C# 중 하나로 개발하고 XAML과 다이렉트X를 사용할 수 있다. 자바스크립트, HTML/CSS도 사용가능하다.

트리드웰 부사장은 “개발자는 익숙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유니버셜윈도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C와 C++을 잘 다룬다면, 그것을 사용하면 되고, C#이나 VB 닷넷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써도 좋고, HTML, 자바스크립트를 써도 된다. 당신이 사랑하는 언어를 사용하라”고 외쳤다.

MS는 윈도스토어와 윈도폰스토어 통합작업도 진행중이다. 이날 공개된 결과물은 앱 아이덴티티 공유다.

윈도폰과 윈도 스토어는 현재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앱의 아이덴티티는 하나다. 소비자가 앱을 휴대폰이든 노트북이든 어느 기기 스토어에서 구매하더라도 어느 기기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인앱결제, 클라우드 스토리지, 알림채널 등도 공유된다. 트리드웰 부사장은 “구매경험 단일화로 윈도폰 스토어에 앱을 등록해 출시하는 게 전보다 50배 빨라진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중간에는 차기 MS 오피스로 알려진 터치 인터페이스 중심의 ‘제미니(Gemini)’도 시연됐다. 현재의 오피스 앱을 유니버셜 윈도 앱으로 변환해 만들었다고 한다.

유니버셜 윈도 앱은 향후 X박스원에도 적용된다. 테리 마이어슨 총괄부사장은 “유니버셜 윈도 앱을 X박스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며 “윈도용 앱의 코드를 재활용해 손쉽게 X박스용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는 개발자에 초점을 맞춰 시작한 회사다. 윈도 회사 이전, 오피스 회사 이전에 개발툴을 제공하는 회사였다”며 “지금은 우리를 흥분시키는 시간이며, 개발자가 자신의 창의성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진화시킬 기회가 윈도에서 오는 시간이다”고 밝혔다.

나델라는 이후 에반젤리스트 그룹이 여러 개발자와 IT전문가를 만나 수집한 질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개발자로부터 질문이 나왔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고 있다는 한 개발자는 “왜 내가 윈도 개발을 해야 하는가”란 돌직구를 던졌다.

나델라는 “왜 윈도를 위해 개발해야 하는가는 이번 컨퍼런스의 질문이기도 하다”며 “3가지 이유로 그 질문에 대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MS는 도전정신을 갖고 혁신을 하고 있다” 며 “우리는 하드웨어와 윈도 패밀리의 소프트웨어 경험에 이르는 모든 차원에서 혁신을 할 것이며, 당신은 MS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윈도폰8.1과 윈도8.1 업데이트를 ‘거대한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도전정신에 기반한 혁신을 지속해서 밀고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두번째 이유는 개발자에게 광범위한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앱을 윈도와 윈도폰에서 구축할 수 있게 하고, 데스크톱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건 거대한 규모의 사용자를 당신의 애플리케이션에 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는 여전히 수억개의 PC와 태블릿, 휴대폰을 갖고 있으며, 수십억개 이상의 PC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므로 윈도에 초점을 맞춘 애플리케이션은 막대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MS가 스스로 혁신의 성과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크로스플랫폼을 위해 개발한 언어와 런타임으로 오피스와 여러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차세대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은 (유니버셜윈도앱) 플랫폼에서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당신과 똑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고, 당신이 우리의 애플리케이션 세트를 목표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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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는 또한 자마린, 폰갭, 유니티 등 여러 크로스 플랫폼 개발도구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니버셜윈도앱은 자마린 같은 도구를 통해 iOS나 안드로이드 앱으로 변환할 수 있다. MS가 이날 오픈소스로 내놓은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 'WinJS'를 통해 iOS 앱을 만들 수도 있다.

나델라는 “우리의 윈도 패밀리뿐 아니라 크로스플랫폼으로 가야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당신이 만들어온 것을 포기하라는 건 미친 짓이며, 다양한 기기 스펙트럼에서 당신이 만들어온 것을 활용하게 하는 게 우리가 하려는 시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