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판 SDN 안드로메다 공개됐다

일반입력 :2014/04/03 16:18    수정: 2014/04/03 16:59

구글이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 '안드로메다'란 이름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 외부에 오픈소스로 직접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사용하려는 모습이다.

구글은 2일(현지시각) 클라우드플랫폼 공식블로그를 통해 구글 서비스 일부에 쓰이던 안드로메다가 이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컴퓨트엔진(GCE)' 사용자들에게도 제공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일단 GCE에서 제공되는 '구역(zone)' 가운데 'us-central1-b'와 'europe-west1-a', 2곳을 안드로메다 기반으로 돌린다. 몇 달 뒤 나머지 구역에 있는 인프라도 안드로메다 기반으로 바꾸기로 했다.

GCE 사용자들은 안드로메다 기반의 로드밸런싱, 보안, 방화벽 서비스를 주문형으로 쓸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메다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처리되는 가상머신(VM)간 데이터 전송이나 연산 작업을 보다 빠르게 만들었다. 네트워크같은 자원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해 결과적으로 비용도 낮췄다.

안드로메다는 구글 내부 인프라에 구현된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성하는 SDN 기반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안드로메다 자체는 구글 클라우드플랫폼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제품은 아니다. 그 안에서 돌아가는 가상 네트워크와 망내 패킷처리에 대한 수요예측, 세부구성 설정, 관리를 조화시키는 역할이다.

구글 수석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 아민 바다트는 이달초 '오픈네트워크서밋'에서 안드로메다를 클라우드 도입시 필수인 가상화에 뒤따르는 네트워크 영역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로 소개했다.

바다트에 따르면 가상화 도입시 인프라 운영자는 VM, 하이퍼바이저, 운영체제(OS), 랜카드, 랙형 스위치, 패브릭 스위치, 외곽 라우터, 네트워크 말단부에 걸쳐 성능, 가용성, 보안성 요구를 조화롭게 지원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안드로메다는 이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바다트는 이전부터 구글이 안정적인 클라우드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SDN 기술로 저수준 하드웨어부터 고수준 소프트웨어 구성요소까지 모든 네트워크 스택에 걸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접근을 하면서, 보안과 성능에 최적화된 설계를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처음으로 SDN 기반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현한 시점은 2012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구글은 오픈플로 기반 SDN으로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제는 안드로메다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한 덕에 더 저렴하고 빠르고 증설에 유리해졌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제시한 안드로메다의 목표는 기반 네트워크의 본래 성능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를 함께 퍼뜨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속을 들여다보면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경쟁사 클라우드와의 차별화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이는 구글 내부 서비스와 동일한 네트워크 처리 노하우를 나머지 인프라에 그리고 독립적인 외부 사용자들에게도 확대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기능적으로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보호, 투명한 서비스 로드밸런싱 기술, 제어목록 접근과 방화벽 등을 포함한다.

온라인 IT미디어 기가옴은 구글 안드로메다를 소개하면서 SDN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는 독립적이면서 멀티테넌시를 지원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실현해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네트워크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한 사용자의 VM이 내는 트래픽을 미리 정해진 클라우드 안에서만 발생되게 만들 수 있다. 즉 사용자 데이터와 연산 업무를 물리적인 장치에 묶이게 하는 제약을 두지 않으면서 특정한 클라우드 영역만 쓰도록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안드로메다 기반으로 돌아가는 네트워크는 IPv4만 지원한다. 차세대 인터넷주소 체계인 IPv6를 지원하지 않는 상태다.

바다트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메다를 GCE 사용자들에게만이 아니라 VM 이전이나 자동화 기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중이다. 회사측은 이미 안드로메다를 써서 하드웨어상의 특정 작업을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고 사용자들에게도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사용자들이 안드로메다에 담긴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최선책은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드로메다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내놓을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구글의 대규모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핵심 노하우에 해당하니 선뜻 개방하긴 어려울 듯하다.

관련기사

바다트는 또 안드로메다는 오픈플로를 일정부분 사용하고 있지만, SDN을 위해 오픈플로가 필수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드로메다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비를 모두 바꾸진 않았고 소프트웨어로 (안드로메다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모두 해냈다고 덧붙였다.

오픈플로는 네트워크장비의 제어부와 중앙 컨트롤러가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통신 프로토콜이다. 초기 SDN 구현시 주요 수단으로 거론된 오픈소스 기술이다. 서버와 네트워크 제조사, 가상화 플랫폼 업체 모두 각자의 구상에 따라 이를 활용한다. 업계 공통의 표준 프레임워크로 진화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