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 공유경제모델을 적용한 렌트카 서비스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겟어라운드(Getaround)'다.
겟어라운드는 세계 최초의 개인 대 개인 카셰어링 서비스다. 차량 소유자가 자신의 자동차를 겟어라운드에 등록하면, 면허증을 가진 누구나 아이폰 앱을 통해 등록된 차량을 선택하고, 필요한 시간만큼 빌릴 수 있다. 겟어라운드는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시카고, 오스틴, 샌디에이고 등 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겟어라운드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차량을 빌려주고, 렌트비용을 서비스 회사와 나눠갖는 개념이다. 회사는 2009년 싱귤래러리티대학교의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한 3명의 청년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자들은 차량 소유자들이 하루 평균 22시간 동안 자동차를 주차해둔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겟어라운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자동차를 기존 렌트카업체보다 크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소 6시간부터 1시간단위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방문 중 새너제이를 다녀오기 위해 테슬라 모델S 렌트 비용을 알아봤다. 최소 6만달러짜리답게 허츠(Hertz)같은 렌트카 서비스에서 모델S를 빌리는 비용은 50만원에 달했다. 벤츠, 페라리 같은 고가 차량과 같은 급이다. 차량을 구할 수 있는 영업소를 찾기도 힘들었다.
반면 겟어라운드의 경우 시간당 25달러에 테슬라 모델S를 렌트할 수 있었다. 국제면허증 소유자라 앱 입력서식을 이용할 수 없었다. 회사 안내를 받고 경찰서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를 받아 전송해주니, 회사 측에서 수기로 등록해줬다. 이용시간을 오후 12시30분 이후 6시간으로 요청하고 차주의 허가를 받은 뒤 샌프란시스코 겟어라운드 본사 사무실에 주차된 자동차를 찾으러 갔다.
사무실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니 직원 한명이 나와 주차된 차량앞으로 데려갔다. 사무실 1층엔 정비소가 자리했고, 벽 한켠에 테슬라 차량용 충전장치가 보였다.
지정한 시간보다 앞서 도착해 30분 정도 시간여유가 있었다. 직원은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사무실을 구경시켜줬다. 3층으로 올라가자 중형창고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탁 트인 공간에 아이맥 앞에 앉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가 훤히 들여가 보이는 작은 회의실에서 토론중이던 그룹도 보였다. 2층에도 사무실이 있었다.
한 직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3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겟어라운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2011년 테크크런치의 디스럽트 뉴욕시경연대회에서 우승했고, 2012년부터 타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차주가 겟어라운드에 자신의 자동차를 등록하면, 전자칩을 받아 차량 안쪽에 부착한다. 차주는 어디에든 자신의 차량을 주차시키면 되지만, 의외로 겟어라운드 사무실 지정 주차장에 세워두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차주가 자신의 차가 임대될 때마다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차량 소유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차량을 관리할 책임을 갖는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자신이 빌린 차량을 평가할 수 있다. 자동차는 개인적으로 카셰어링 시 사용가능한 임시보험을 적용받는다. 이 제도는 2011년 1월 캘리포니아주에 의해 도입됐다. 회사측은 사람들의 차량을 나눠 활용함으로써, 더 적은 수의 자동차를 운행하게 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직원이 자동차 앞으로 데려가 자동차 사용법을 안내했다.
원칙상 아이폰 앱이나 인터넷 웹으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는 키를 받는다. 이 키는 자동차를 빌리는 시간동안만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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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는 따로 시동 장치가 없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로 움직인다는 점, 전기 충전에 대한 안내와 이용수칙 등을 설명했다. 문을 열 때 손잡이 부분을 터치하면 밖으로 손잡이가 돌출된다. 테슬라 자동차의 특징인 스마트키로 보닛과 선루프, 트렁크를 열 수 있다.
운전석을 보니 디지털화된 대시보드와 큼지막한 풀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눈에 들어왔다. 직원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차량을 몰고 새너제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