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존폐 위기에 몰린 대만 HTC가 삼성전자에 또 독설을 퍼부었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5’는 싸구려여서, 사면 후회한다는 말을 작정한 듯이 던졌다.
이 같은 독설은 회사 경영진이 앞장선 마케팅의 일환이다. 최악 적자로 투자자들에게 난타당하는 것에 대한 분풀이 성격까지 보인다.
26일(이하 현지시간) HTC 미국 지사장인 제이슨 맥킨지는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5’를 놓고 “싸구려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어 “삼성전자는 제품 광고에만 투자하지만 HTC는 고객 만족을 위해 아름다움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최근 HTC가 미국에 선보인 “갤럭시S5를 사면 후회한다”는 광고 카피도 맥킨지 지사장이 주도한 것이다.
HTC는 ‘M8’이라는 고급형 스마트폰을 오는 30일부터 미국에 출시한다. 삼성전자 따라잡기를 위한 승부수인데 전망은 회의적이다.
제품 성능은 차치하고 HTC 브랜드 이미지가 바닥이다. 지난 2012년부터 스마트폰 점유율 7위 밖으로 떨어졌다. 최고급도 아닌데 중국 본토 제품들처럼 저렴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제품으로 분류됐다.
실적이 이를 잘 나타낸다. 지난해 3분기 35억대만달러, 4분기 15억6천만대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부터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바닥이다.
IDC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HTC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고작 2%대로 10위권에 간신히 들어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HTC의 생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극단적인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 그만큼 상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대만에서는 HTC의 몰락을 삼성전자 때문으로 보는 인식이 짙다. HTC의 삼성 공격은 이런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의도까지 담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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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터 쵸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0년 한국 기자들과 만나 “10분 정도 써보니 갤럭시S의 디자인은 값싸(cheap) 보인다.”며 직접 공격했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1위 등극을 지켜봐야만 했다.
HTC의 비방 마케팅에 대해 삼성전자는 수년째 별 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