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결국 PC사업을 접는다. 오는 3월 바이오(VAIO) 노트북은 소니의 품을 떠나게 된다.
6일 소니는 2013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PC사업부를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PC 제조, 판매까지 JIP가 새로 설립할 법인으로 모두 3월부로 이관되며 바이오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다. 사후서비스만 당분간 소니가 맡는다. 새로운 법인은 우선 일본 시장 위주로 개인·기업용 PC 사업에 집중한 뒤 상황에 따라 새로운 출시 지역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익성을 강화해 자생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소니는 지난 1996년 바이오 브랜드로 PC 사업에 진출, 한때 연간 87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회계 2013년도(2013년 4월~2014년 3월) PC 판매량은 580만대로 예상되며 별다른 전력 강화도 없는 상태다. 고가형 제품군에 집중했지만 PC시장 악화 속에 고급형 시장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만나 고전하며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세계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소니의 PC 점유율은 1.9%로 9위에 그쳤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인기에 따라 PC 제조업계의 타격이 큰 가운데 기반이 약한 소니가 먼저 백기를 든 셈이다.
대신 소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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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가즈오 소니 대표는 “스마트폰 점유율 세계 3위를 차지하겠다”고 지난해부터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레노버의 부상과 화웨이, LG전자 등이 버티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소니는 최근 무디스에 의해 불량채권 판정을 받는 굴욕을 당하며 강한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