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IBM 하드웨어…영입이익 79% 뚝

IBM이 기업용 하드웨어 사업 부문에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IBM은 매출 277억달러, 순이익 62억달러를 기록한 2013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미국 지디넷은 IBM이 지난해 분기별 매출 목표를 번번이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전체 분기 매출은 293억달러였던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277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58억달러에서 6.0% 상승한 62억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하락에 시스템z, 파워시스템, 시스템x,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시스템 및 테크놀러지' 사업 부문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58억달러였던 부문 매출이 올해 43억달러로 26.1% 하락했고 2억600만달러로 기록된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79%나 떨어진 수치다.

IBM은 내년 운영 실적에서 최저 주당 수익 20달러를 달성 가능한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흔들리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 실적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틴 슈뢰더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메이프레임 제품 주기의 후미(back end)에 진입했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풀어야 할 몇가지 문제를 맞아,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은 79억달러에서 81억달러로 2.8% 올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 올라 42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핵심 브랜드 미들웨어 가운데 웹스피어 제품군을 제외한 정보관리, 보안, 협업, 개발툴 부문 매출 성장률은 1자리수 초중반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미국 지디넷은 소프트웨어 사업도 성장에 문제를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IT서비스 아웃소싱 조직인 글로벌 테크놀러지 서비스 부문 매출은 103억달러에서 99억달러로 3.6% 감소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0.6% 오른 47억달러로, 글로벌 파이낸싱 부문은 0.1% 감소한 53억달러로 현상 유지했다.

CFO의 컨퍼런스콜 발언에 따르면 IBM은 올해 하드웨어 부문에서 전체 실적에 손실을 끼치지 않을만한 이익을 내는 게 목표다. 다만 업계서 도는 소문대로 IBM이 저가형 시스템 사업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슈뢰더 CFO가 IBM은 저마진 하드웨어 사업을 미래의 영업모델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주주들에게 가치를 계속 돌려주기 위해 핵심 역량 확보, 사업부 분리, 인력 구조조정을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는 점이 이를 암시한다.

지역별로 보면 IBM의 매출은 미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 대체로 현상유지를 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타격이 컸다. 매출이 2분기 연속 하락으로 23%까지 떨어진 중국의 부진이 미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