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해외 감시활동이 공개된 가운데 이 나라 하드웨어 기반 IT회사들이 중국 내 시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대형 통신 장비 회사인 화웨이가 자사 장비를 통해 다른 나라를 감시해 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두 나라 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기가옴은 주로 월가에 정보를 제공하는 샌포드 번스타인 리서치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IT기업들이 중국 내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기술제품들을 판매되는 대형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 간 거래는 지정학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 일부 제품만 공급하고 있고, 시스코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 점유율이 감소추세에 있었다.
지난해 문제가 불거졌던 NSA와 여기에 협조했던 영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등을 포함한 일명 '5개의 눈(Five Eyes)'은 미국 IT회사들이 중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데 추가적인 방해요소로 작동한다.
샌포드 번스타인이 펴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석 보고서는 많은 정부, 기업들을 통해 첩보행위가 발생하는 동안 우리는 미국 IT회사들이 중국 내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대부분 매출 리스크에 직면했으며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위협의 수준은 얼마나 많은 현지 경쟁에 부딪치는가에 달렸다. 연구원들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회사들은 중국 내 회사들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은 하드웨어 기반 IT회사들에 비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다. MS는 윈도 애져, 오피스365를 중국 비아21넷과 협력을 맺고 프리뷰 형태로 서비스 중이다.
반면 외신에 따르면 네트워크 기반 하드웨어 제조사인 시스코는 상당한 위협에 처했다. 중국정부는 국내 사업을 사실상 화웨이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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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미국 정부에게 화웨이 제품을 방출시켜 달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실제 중국 정부 혹은 화웨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시스코측은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스코, 델, HP(상업용 PC,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 IBM(하드웨어 비즈니스 부문), EMC 등은 앞으로도 중국 내 사업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