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슈퍼컴퓨터 '왓슨' 전담 사업부를 새로 꾸렸다. 왓슨에 탑재된 인지컴퓨팅 기술로 파트너 생태계를 만들고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활용해 수익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9일(현지시각) IBM이 '왓슨 비즈니스 그룹'을 구성하고 인지컴퓨팅을 주류화할 계획을 짰다고 보도했다. IBM이 별도 그룹으로 사업부를 신설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왓슨 비즈니스 그룹은 4개 조직으로 나뉘어 기존 산업계를 변화시킬 인지컴퓨팅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그걸 활용하기에 더 쉬운 형태로 왓슨을 제품화하고, 이 기술을 다룰 업체를 육성하고 개발자를 채용케 하며, IBM 분석 포트폴리오에 왓슨 기술이 활용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움직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IBM은 왓슨 비즈니스 그룹에 인지컴퓨팅 기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스타트업들에게 지원할 1억달러를 포함해 10억달러(약 1조647억원) 투자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미국 뉴욕 실리콘앨리에 기반을 두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리서치, 전문가, 영업 인력 등을 2천명 가량 채용할 예정이다.
외신 보도는 IBM이 왓슨을 벤처사업 수준에서 본격 수익화 체제로 가기까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회사가 왓슨을 2011년 상용화한 이래 거둔 매출은 이제껏 1억달러 미만으로 수익성이 불투명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IBM의 왓슨비즈니스그룹 출범은 주류 인지컴퓨팅 시대의 시작점에 놓인다며 (왓슨은) 긴 여정을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초기 왓슨이 발굴하려던 수익원은 헬스케어 분야였다. IBM은 병원에서 연구를 주도하는 종양학자들과 2년간 왓슨을 연구에 활용함으로써 그 실용성을 입증했다는 입장이다. 이 분야에서 왓슨은 의사들의 동료로 일하거나 의대생들을 가르칠 수 있고, 처방을 제안하거나 관련 정보를 취합할 수 있다.
로메티 CEO는 왓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게끔 설계됐다며 왓슨은 사람들의 질문이 뜻하는 바를 이해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아낼 수 있고 건초더미가 뭔지도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IBM이 앞서 계산기 용도였던 평판 컴퓨터의 시대, 메인프레임 이후 열린 프로그래밍 가능한 컴퓨터의 시대가 있었고, 2011년 왓슨의 인지 기능과 학습형 시스템으로 열린 3번째 컴퓨팅 시대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이클 로딘 IBM 왓슨 비즈니스 그룹 총괄 임원은 IBM은 인지컴퓨팅 방식을 증명할 신제품과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제껏 왓슨이 보여준 모습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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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왓슨의 사업을 가속하기 위해 왓슨을 기반으로 하는 앱개발사같은 왓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활용처를 파트너로 맞아들여 생태계를 갖출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비즈니스 그룹 출범과 동시에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2가지를 출시했고 향후 이를 늘려갈 예정이라 밝혔다.
하나는 약학, 출판 교육 연구에 초점을 맞춘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다. 이는 왓슨을 통해 연구자들이 데이터와 연구자료의 맥락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다른 하나는 '왓슨 애널리틱스 어드바이저'로, 기업에서 왓슨에 원자료와 질의를 보내면 통찰을 얻도록 돕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