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난 곳에 싸움 있다…美 SNS는 소송중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곳엔 분쟁도 끊이지 않는다. 올 한 해 미국 시장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두 기업, 페이스북과 스냅챗도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대박일 줄 알았는데 날벼락? '페이스북' 피소

가장 최근 분쟁 소식이 난 곳은 페이스북이다. 씨넷 등 현지 외신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법원이 페이스북을 고발한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를 받아들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소송을 낸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페이스북 인사와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투자사를 포함해 40여명을 피고로 불러냈다.

투자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하려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때 일반 투자자들에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IPO를 실시했다. 당시는 이 회사가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던 때다. 경영진과 일부 투자사들은 모바일로 전환할 때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을 예측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몰랐던 정보는 이것이다.

법원은 투자자들의 주장을 인정, 소를 기각하지 않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이날 외신 보도에선 로버트 스위스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 판사는 페이스북이 내부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를 받아들였다.

물론 페이스북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IPO 할 때 제시한 매출 목표를 이미 달성했거니와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예상 매출을 미리 공개할 의무 역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하는 초기 투자자는 계속 늘었다. 올해 최고의 상장 기대주였던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38달러를 훨씬 웃돈 45달러까지 올랐으나 곧 급락세를 타며 올해 최악의 IPO란 오명까지 얻었다.

■내 몫 내가 찾겠다는데, 왜? 스냅챗 지분 쟁탈전

한창 소송 중인 곳은 스냅챗이다. 공동 창업자간에 지분 쟁탈전이 벌어졌다. '읽으면 10초 후 문자가 삭제되는' 유령 메시지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현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냅챗은 우리나라에선 다소 낯설 수 있지만 미국선 10대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끈 모바일 메신저다. 부모나 교사가 사생활을 엿보는게 싫다는 10대들이 페이스북을 떠나 스냅챗에 몰렸다. 문자를 받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아이디어가 10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소송을 건 사람은 스냅챗의 원형 아이디어를 낸 레지 브라운이다. 레지 브라운은 사교모임에서 만난 친구 에반 슈피겔에 사라지는 문자 메시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슈피겔은 친구인 바비 머피에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셋은 오래 한 배를 타진 못했다. 2011년 여름 '피카부'란 이름으로 시작한 이 모바일 메신저 앱이 세상에 선보이고 얼마 후 레지 브라운은 조직에서 퇴출된다. 스냅챗이 성공하자 브라운은 곧 '내 지분을 돌려달라'고 슈피겔과 머피를 지난 2월 고소했다.

브라운의 주장은 확실하다. 자신이 스냅챗에 초기 투자를 했고, 로고와 마스코트인 유령 캐릭터를 디자인했으니 지분의 3분의 1을 떼서 자기에 돌려 달라는 것이다.

물론 이제와 지분을 돌려 달라는 브라운의 주장을 슈피겔이 받아들일리 만무하다. 그 사이 스냅챗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었다. 페이스북이 우리 돈으로 3조원에 인수제의를 했지만 슈피겔이 거절했을 정도다.

재판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엔 브라운 측이 증거로 제출한 한 편의 비디오가 문제가 됐다. 스냅챗 측 변호인은 해당 영상이 기업 비밀을 유출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의 변호인 측은 영상 속 장소 보안 유지에 대한 법원의 명령이 없었고, 기밀 유출도 아니다라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