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12년을 맞은 인터넷익스플로러(IE)6의 국내 점유율이 최근 1% 초반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민간업체들은 IE6 퇴출 활동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초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IE6 점유율이 1.2~1.3% 수준이다. 꾸준히 줄어들 경우 내년초 1%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업계는 IE6가 부실한 웹표준 지원과 보안성 등으로 브라우저 사용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MS는 2년전 출시 10년을 맞은 IE6 브라우저의 시장 점유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애써 왔다.
지난 2011년 3월 열린 'IE6카운트다운' 사이트도 그 연장선에 있다. 사이트는 온라인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의 브라우저 통계를 인용, 각국 월별 IE6 점유율을 보여 준다.
IE6카운트다운 사이트에 따르면 2011년 3월 기준 IE6 국내 점유율은 24.5%였다. 같은 시기 세계 점유율은 11.6%를 기록했다. 중국(33.8%)을 빼곤 한국보다 높은 곳이 없었다. 일본(10.1%)은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세계 점유율이 4.9%로 줄어든 올해 10월, 국내 점유율은 1.3%다. 중국(22.2%)은 물론 일본(1.7%)보다도 낮다. 2년7개월 사이에 IE6의 세계 점유율은 6.7%포인트 줄었고 국내 점유율은 23.2%포인트 떨어졌다.
즉 과거 최상위권이었던 국내 IE6 브라우저 점유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져 왔다는 얘기다.
사실 또다른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 기준으론 넷애플리케이션스 통계에 비해 국내 IE6 점유율 감소 추세가 훨씬 빨랐다. 이미 지난해 5월 IE6 국내 점유율이 1%초반대가 되고 지난달엔 0.1% 미만까지 간 걸로 나온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포털업계 전문가는 (스탯카운터 통계는) 특정 사이트 로그를 수집해 사용자 페이지뷰(PV)를 분석하기에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동향 파악은 되나 통계적 대표성은 결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1일 방문자 1천만명을 웃도는 국내 사이트가 지난 3~9일 자체 집계한 접속자 통계서도 IE6 브라우저 점유율이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IE6카운트다운의 넷애플리케이션스 통계에 가까운 숫자다.
스탯카운터의 동향을 보면 IE6 브라우저 점유율 감소세는 둔화됐다. 하지만 꾸준히 이어질 경우, 넷애플리케이션스의 통계상 1% 미만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르면 연말께 IE6 점유율이 1%를 밑돌 수 있다.
미국은 이미 2011년 12월 기준 IE6 점유율이 0.9%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보다 2년 앞선 셈이다. 당시 MS 본사는 IE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굿바이IE6'이라 쓴 케이크를 만들어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IE6 은퇴를 환영했다.
해당 시기 검색업체 구글은 G메일과 구글앱스 등 주요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IE6 대응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국내 포털도 지난해 1월부터 IE6 지원을 중단하고 최신 브라우저 사용을 권장했다.
또 업계 전문가는 국내 IE6 브라우저 점유율이 1%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 대해 모든 (통계적) 지표가 그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래서 각 포털이 (한국MS와 진행한) '굿바이IE6' 캠페인도 종료한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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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IE6 캠페인은 지난 2011년 7월 한국MS와 네이버, 다음, 네이트, 한게임, NC소프트,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손잡고 IE6 사용자들에게 최신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권장했던 사업이다. 이들은 당시 캠페인 공식사이트에서 IE6 퇴출 시한을 2011년 12월 31일로 선언했다.
한국MS 관계자는 국내서 IE6 브라우저 점유율이 실질적으로 미미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굿바이IE6 캠페인의 중단 여부에 대해) 참여 주체들로부터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