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클라우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개발자 환경을 통해 잘 제어할 수 있다면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구글과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점을 훨씬 잘 누릴 수 있다. 그 활용에 드는 비용이 (웬만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구글이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시 프라이빗 인프라에 비해 훨씬 큰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제10회 ACC' 현장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기업 혁신의 선결과제로 지목하면서다.
코리 프랜츠메이어 구글 클라우드플랫폼 총괄 임원은 이날 '클라우드 지형도 변화 : 구글식 접근'이란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서비스형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로 구성된 구글엔터프라이즈 서비스 특성과 도입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들이 기술 변화에 대응해 혁신을 주도하려면 가장 필요한 건 2가지다. 우선 조직에서 모험과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하고, 컴퓨팅 인프라의 변화 대응 속도가 아주 빨라져야 한다.
프랜츠메이어는 기업들이 이 2가지를 갖추려면 클라우드가 필요하다며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시 여러분의 소프트웨어(SW)를 만들어 쓸 수도, 가상머신을(VM)을 손쉽게 이전할 수도, 최신 구글 기술을 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거대 흐름으로 지속적인 컴퓨팅과 스토리지 비용 하락, 즉각적으로 하드웨어(HW)와 SW를 소유하지 않고 사업자에게 요청해 쓰는 온디맨드 컴퓨팅, 스마트기기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시 가능한 접근이 요구되는 즉시성, 3가지를 제시했다.
프랜츠메이어는 기술 변화는 모든 비즈니스에서 일어난다며 여러분은 필요할 때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돌아가는 G메일, 구글지도 등을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사람들은 매달 소셜미디어에서 23만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며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이미 클라우드를 항상 사용 중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IaaS, PaaS, SaaS 개념으로 소개하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을 다루는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권한의 범위를 기준으로 삼았다. IaaS는 네트워크, 서버, VM이나 가상화 환경을 제공자에게 맡기고 시스템 운영체제(OS)와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자가 다룬다. PaaS는 여기서 나머지 인프라 관련 제어도 사업자에게 넘기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만 통제하는 서비스다. SaaS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제어권 상당부분도 다 사업자가 관리하는 모델이다.
프랜츠메이어는 클라우드 도입이 적합한 3가지 컴퓨팅 환경을 예시했다. 대기업 인프라처럼 일정 기간이나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이 점차 높아졌다가 어느 시점 이후엔 전혀 또는 거의 안 쓰인 시스템, 스타트업이나 벤처 업체들의 서비스처럼 지속적인 성장 과정에 있어 앞으로 사용량이 얼마나 늘지 알 수 없는 시스템, 연말이나 명절 특수를 맞은 쇼핑몰처럼 주기적으로 특정 시점을 전후해 폭발적인 사용량이 요구되는 시스템 등이다.
구글은 리눅스VM을 지원하는 IaaS '컴퓨트엔진', 자바와 파이썬 언어를 지원하는 PaaS '앱엔진'을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또 프라이빗 스토리지 계층에 연계 가능한 오브젝트스토리지, 마이SQL 역할을 수행하는 매니지드DB 서비스 '클라우드SQL', 1개월당 5조건의 데이터를 처리중인 NoSQL서비스 '클라우드데이터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TB급 로데이터를 올려 DB처럼 질의를 처리해 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빅쿼리'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해 서버 인프라와 API를 연결해 주는 '클라우드엔드포인트'도 내놨다.
프랜츠메이어는 구글은 15년간 가장 강력하고 수준 높은 인프라를 만들었고 HW,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를 직접 만들고 거대한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사용자들이 여기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주 낮은 지연속도에서 쓸 수 있도록 최적화해왔다며 예시한 유형의 컴퓨팅 수요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싼 HW만으로는 좋은 클라우드를 만들 수 없을 뿐아니라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며 혁신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려면 SW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현재와 같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2002년 GFS 파일시스템, 2004년 맵리듀스, 2006년 빅테이블, 2008년 드레멜, 2010년 스패너 등 약 2년 간격으로 오픈소스 진영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반이 된 기술을 만들어 상용화했다.
구글은 스냅챗, 로비오, 송팝, 웹파일링, 맵R, 캐나다 CBC등 고객사례를 언급하며 높은 보안성과 서비스수준협약(SLA)을 통해 특히 대기업 사용자들에게 요구되는 서비스 안정성도 충분히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중단 없이 24시간 99.95%의 가용성을 뒷받침하고 별도의 정비(메인터넌스)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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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츠메이어는 사용자들의 환경은 다른 컴퓨팅환경과 완전히 격리돼 있고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업그레이드된다며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여러 존과 데이터센터로 복제돼 보안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해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에 AWS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클라우드에서 아마존도 혁신가라 칭찬받을만 하다면서도 구글은 컴퓨트엔진을 분단위별로 과금하기 때문에 고객이 15분만 쓸 거라면 구글 클라우드가 좋은 선택이 될 텐데, 이런 식으로 고객 요구가 뭐고 기술적, 재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더 알맞느냐를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