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새 선장 “휴대폰, 포기 아니라 승부수”

일반입력 :2013/11/05 08:22

김태정 기자

블랙베리 신임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 내정자 존 S. 첸이 휴대폰 사업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턴어라운드를 낙관하는 발언도 투자자들에게 던졌다.

몰락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띄우고 다른 사업들까지 정비해서 오는 2015년경 ‘돈 버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다.

4일(현지시간) 첸 내정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 사업을 접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블랙베리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6개 분기 정도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며 “(기존 직장에서) 이 같은 일을 겪고 극복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블랙베리가 노키아처럼 휴대폰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첸 내정자의 리더십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첸 내정자가 이끌어야 할 블랙베리의 현재는 최악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 2분기 순손실이 9억6천500만달러(약 1조37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2억2천900만달러(약 2천461억원) 순손실 대비 4배 급증한 수치다.

2분기 순손실 가운데 9억3천400만달러(약 1조원)가 신제품 ‘Z10’ 재고 처리 비용이다. 처음으로 쿼티자판 대신 풀터치 스크린을 탑재했으나 참패했다. 판매량 순위는 지난 수년 ‘기타’로 분류됐다.

블랙베리 이사회는 지난 8월 회사를 팔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돌연 철회하고 첸 내정자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첸 내정자와 회사 간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독이 든 성배’라는 얘기들이 이미 나오고 있다.

첸 내정자는 지멘스와 피라미드 테크놀러지 등에서 일한 뒤 모바일 소프트웨어업체인 사이베이스의 CEO 겸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월스파고와 월드디즈니의 이사다.

그는 “앞으로 일부 임원은 외부에서, 일부는 회사 내에서 승진시킬 것”이라는 말로 회사 구조개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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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전환사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에 투입하는 것이 첸 내정자의 주요 업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블랙베리를 이끌어 온 토르스텐 하인스 CEO는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