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차세대 기억소자 '멤리스터(Memristor)'를 쓴 100TB 짜리 드라이브를 오는 2018년까지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1일(현지시각) 마틴 핑크 H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용 스토리지 '스토어서브'를 5년 뒤 100TB 멤리스터 드라이브로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멤리스터 스토어서브를 출시할 시점이 2018년으로 언급된만큼, 그 구성품으로 들어가는 100TB 용량의 멤리스터 드라이브 상용화는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
현 기업용 스토리지에서 SSD 사용 비중이 증가 추세지만 지금도 저장 밀도를 높일수록 읽기와 쓰기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과 잦은 입출력이 셀당 수명을 줄이는 문제를 화두로 안고 있다.
핑크 CTO에 따르면 5년 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집적도 향상이 한계에 이른다. 플래시메모리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스토리지의 용량 확장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란 얘기다.
그 해법으로 지난 2008년 HP연구소에서 처음 소개된 멤리스터는 메모리(Memory)와 레지스터(Resister)를 합친 차세대 기억소자 명칭이다. 이를 쓴 드라이브는 SSD 기반 저장장치에 비해 적은 전력소비와 빠른 데이터처리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핑크 CT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HP디스커버' 행사장에서 멤리스터 장치가 낸드플래시 발전의 한계를 맞는 5년 뒤에 (상용 제품으로) 준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멤리스터는 D램과 플래시를 대체할 범용적(universal) 메모리가 될 수 있고 저전력 서버 '문샷' 설계의 멤리스터 스토어서브에 테라비트급 속도로 연결시 D램 대신 쓰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장에서 멤리스터용 웨이퍼 실물을 공개하고 오는 2020년까지 그 설비로 집적 가능한 용량이 1.5PB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핑크 CTO가 2018년 상용화를 예고한 멤리스터 드라이브는 HP에 인수된 스토리지업체 쓰리파(3PAR)의 제품브랜드 스토어서브에 우선 적용된다. 회사는 100TB 크기의 드라이브를 스토어서브 어레이에 심을 계획이다.
현재 3PAR의 스토어서브7450 제품은 SSD를 240개까지 설치 가능하다. 400GB크기 SSD를 사용시 최대 저장용량 96TB를 지원한다. 5년 뒤 100TB짜리 멤리스터 드라이브를 같은 제품에 담는다면 2만4천TB 또는 24PB 용량을 담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HP측은 연구소에서 개발되는 여러 기반 기술과 마찬가지로 멤리스터와 관련된 제품의 개발 계획에 대해 확실한 이행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의 내부 일정상 목표 수준과 시점은 시장과 기술과 기업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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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CTO는 라스베이거스 행사장에서 멤리스터 소자의 밀도를 높이고 속도를 플래시보다 빠르게 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D램만큼의 속도는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멤리스터 셀은 셀당 2~3비트 형식의 다층구조로 저장될 수 있다고 알렸다. 또 멤리스터 레이어는 4개 층까지 쌓아올릴 수 있고 6개 층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보도한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핑크 CTO는 HP가 100TB 멤리스터드라이브를 5년내 스토어서브 어레이에 담을 것을 자신있게 말했다며 HP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짐작컨대 회사의 멤리스터 드라이브는 2018년 이전에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