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 되는 무좀약...FDA승인

일반입력 :2013/09/25 11:27    수정: 2013/09/26 08:52

이재구 기자

피부과 전문의들이 사용해 오던 무좀치료연고(손발톱용)가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바이러스(HIV)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씨넷은 24일(현지시간) 美 럿거스대뉴저지메디컬스쿨의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푸게라사의 사이클로파이록스(Ciclopirox)라는 무좀연고가 HIV에 감염된 세포를 스스로 자살하게 만들면서 에이즈를 치료하며 재발도 안되게 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는 이 연구결과가 환자대상의 추가실험으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발에 연고를 바른 결과 에이즈바이러스 추가증식을 완전히 박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연고는 오늘날의 첨단 항바이러스치료제와 달리 치료를 중단해도 바이러스가 다시 생기지 않는다. 이는 HIV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평생동안 치료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연구진들은 에이즈환자들이 이 연고를 바르면 HIV가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정상세포는 놔두고 감염된 세포만 자살하도록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사이클로파이록스는 지금까지 통상 건강한 세포까지도 자살하게 만든 HIV 감염 세포가 더 이상 다른 건강한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한다.

연구진은 HIV가 강력한 항바이러스 치료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바이러스가 손상되거나 감염된 세포 스스로 죽는 이른바 '이타적자살 경로'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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럿거스대 연구진은 또다른 FDA승인 HIV치료약인 데퍼리프론(Deferiprone)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남아프리카에서 1단계 환자실험을 거친 만큼 이 연고형 무좀약도 에이즈치료제로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클로파이록스의 에이즈 치료효과는 프로스원(PLOS ONE)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