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기어의 예상 판매치가 갤럭시노트3 판매분의 20~30%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T 및 모바일(IM) 부문 사장은 갤럭시노트3의 1천만대 이상 판매를 자신했지만 갤럭시기어 관련 실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미국 씨넷은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스스로도 갤럭시기어가 시장 진입 초기에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며 신 사장은 회사가 갤럭시노트3 단말기 10대를 팔 때마다 갤럭시기어 2~3대를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자인을 총괄하는 장동훈 디자인전략팀장 부사장도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당분간 갤럭시기어 수요는 스마트폰처럼 거대하지 않을 테지만 2~3년뒤에는 상당한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을 제치고 스마트워치라는 제품군의 시장에 앞서 깃발을 꽂은 회사로 업계에 큰 인상을 남겼다는 게 외신 평가다. 갤럭시기어가 시장 진입 초기에 넘어서야 소비자 인식이나 제한적으로 예상되는 수요 등은 넘어서야 할 장애물일 수 있다.
그래서 갤럭시기어는 시장에서 삼성전자에게 덧씌워진 '따라쟁이' 인식을 깨뜨릴 기회를 마련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사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라는 제품을 처음 만든 것도, 갤럭시기어가 회사의 첫번째 시계형 제품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갤럭시기어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는 안드로이드 제조사다. 이미 가장 많은 사용자 기반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아쉬울 게 없는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시점에 애플을 뒤쫓는 회사가 아니라 '혁신하는 선도업체'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력해온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 갤럭시노트3의 호실적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갤럭시기어가 얼마나 팔릴 것인지에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갤럭시기어가 소규모 얼리어답터를 넘어선 대중 시장에 확산될지 지켜볼 일이다.
주니퍼리서치 애널리스트 니틴 바스는 모든 사람들이 애플이나 삼성전자 애호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기술 친화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라며 스마트워치는 거대 시장으로 커지겠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군에 비해 틈새 수준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기어처럼 애플리케이션을 구동 가능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예상 출하량은 올해 100만대에 불과하다. 이 규모는 오는 2018년까지 3천6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그 물량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알린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업계는 내년중 본격 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도 이 시장에 뛰어듦으로써 회사는 삼성전자와 웨어러블컴퓨터 시장에서도 상호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 [IFA]갤럭시기어 디자인 철학이 럭셔리?2013.09.07
- 삼성, 갤노트3-기어 공식 시연 영상 공개2013.09.07
- 삼성-퀄컴, 상반된 스마트워치 접근법2013.09.07
- [IFA]갤럭시기어 집중해부 "어떻게 쓰는 물건인고"2013.09.07
갤럭시기어는 지난 4일 독일 베를린 '삼성언팩' 제품발표회장에서 갤럭시노트3와 함께 공개된 손목시계형 스마트 액세서리다. 갤럭시노트3와 블루투스 무선통신으로 연결돼 음악 재생용 리모컨, 문자 및 통화 알림과 송수신, 일정관리와 인기 모바일서비스 보조 화면, 간편한 음성 및 영상 기록 도구 등으로 쓰일 수 있다.
갤럭시기어는 320x320 화소 1.63인치(4.14cm)크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800MHz 싱글코어 엑시노스 프로세서, 512MB 램과 4GB 저장공간, 25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315mAh 배터리, 고무재질 손목끈에 내장된 190만화소 카메라를 제공한다. 내달초 미국서 299달러 출시를 예고해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단 평가다.